[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암호화폐 시장의 횡보에도 NFT(대체 불가 토큰) 시장이 연초부터 활발하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연초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에도 NFT 거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암호화폐 분석업체 디앱레이더가 집계한 올해 1일부터 10일까지 NFT 거래 규모는 119억달러(약 14조1871억원)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거래 규모가 107억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성장이다.
이더리움 NFT 디앱(DApp,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과 연결된 고유 활성 지갑(UAW) 수는 지난해 3분기 이후 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디앱레이더는 최근 암호화폐 가격 하락에도 NFT 거래가 계속 증가한 배경으로 신생 NFT 거래 플랫폼 ‘룩스레어’의 등장, 중국 NFT 열풍 등의 영향을 언급했다. 11일(현지시간) 출범한 룩스레어는 첫날부터 1억1000만달러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 최대 NFT 거래 플랫폼 ‘오픈씨’의 같은 날 거래액 1억7000만달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중국에서는 암호화폐에 대한 당국의 강력한 규제에도 NFT 열풍이 일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암호화폐와 NFT를 구분해 NFT 산업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육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디앱레이더는 “중국은 이제 가장 광범위한 NFT 사용자 기반을 가진 국가”라며 “관련 트래픽이 지난해 11월보다 166%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디앱레이더는 “블록체인 게임이 계속해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업계 사용량의 52%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P2E(Play to Earn, 플레이투언) 모델의 성장과 함께 메타버스 개발이 확대되면서 블록체인 게임이 올해도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연초 NFT 거래량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자신의 ‘셀카’를 팔아 1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사례도 나왔다.
인도네시아의 한 대학생은 5년간 촬영한 자신의 사진을 NFT로 변환해 지난해 12월 오픈씨에 올렸다. 해당 사진들의 가격은 장당 3달러로 책정됐으나 점차 인기를 얻으면서 14일에는 3000달러에 팔렸다. CNBC는 “연초 대규모 NFT 거래량이 해당 사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기업들도 NFT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월마트는 암호화폐와 NFT를 활용한 메타버스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 특허청(USPTO)에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발 회사 크록스도 이달 NFT 관련 상표출원을 제출했다.
아디다스, 언더아머, 갭 등은 이미 NFT 판매를 시작했다. 음악 NFT 플랫폼 원오브의 린 다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는 주요 브랜드가 NFT를 대대적으로 수용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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