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과 영국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군사적 침공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방침을 밝혔다.
AFF와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초당파 상원의원단을 이끌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들에게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할 것이라고 언명했다.
불루멘털 의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최악의 실수를 범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우린 괴멸적인 타격을 주는 경제제재를 가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사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인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필요한 무기를 제공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블루멘털 상원의원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건넬 무기에는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휴대식 대공 미사일 스팅어, 소화기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영국 벤 월리스 국방장관도 이날 하원에 출석해 “우린 우크라이나에 경장갑 방어무기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보고했다.
월리스 국방장관은 이미 첫 공급분을 17일까지 인계하고서 소수의 교관이 단기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영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넘기는 무기의 종류와 수량에는 언급하지 않은 채 “전략무기는 아니기 때문에 러시아에 결정적인 위협을 가하지는 않고 자위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만 말했다.
월리스 국방장관은 또한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앞으로 수주일 내로 런던에 초청해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생각이지만 러시아 측이 수용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와 전운이 감도는 우크라이나가 독일에 무기공급을 재차 요청했다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이 17일 전했다.
안드리 멜리니크 독일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dpa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독일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방위를 위한 무기공급을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독일은 러시아와 관계 등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해 무기 제공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