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업비트가 국내 주요 거래소 중 처음으로 취급하는 암호화폐의 3년 유통량 계획표를 공개한다. 개별 암호화폐의 유통량과 시가총액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디지털 자산 정보 페이지 개편을 18일 실시했다.
코인 유통량이 디지털 자산(암호화폐)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요인인 중 하나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은 관련 정보가 파편화돼 있고 충분한 사전 고지 없이 변경되는 등 투자자들이 유통량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업비트는 암호화폐별로 향후 3년의 유통량 계획표를 제공한다. 현재 샌드박스, 도지코인, 위믹스 등의 유통 계획이 공개돼 있다.
계획표에는 지난해 12월31일부터 2024년 12월31일까지 월말 기준 유통 계획이 나와있다. 제공되는 유통량 계획표는 각 개별 프로젝트팀이 제출한 것으로 업비트는 해당 자료의 작성 등에 관여하지 않는다. 해당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국내 주요 거래소 중 업비트가 처음이다.
또한 개별 암호화폐 프로젝트팀과 암호화폐 데이터 사이트인 코인마켓캡, 코인게코의 데이터를 수집해 각 코인의 시가총액, 현재 유통량 정보도 제공한다.
업비트는 블록체인상에서 실시간으로 유통 상태가 변화(스테이킹, 소각 등)하는 등의 이유로 유통량 산정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프로젝트팀이 직접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내부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개별 코인 프로젝트팀의 제출에 의존하기 때문에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코인도 다수다. 업비트 관계자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창시자나 프로젝트팀이 공개되지 않은 코인이거나 프로젝트팀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경우 유통량 계획표, 유통량 등 관련 정보가 제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공시 시스템이 없어 투자자가 주요 정보를 접하기 힘들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최근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를 예고 없이 매도했다는 소식에 위믹스 가격이 30%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공분을 샀다. 백서를 통해 위믹스 발행량의 74%가량을 생태계 투자에 쓴다고 공개돼 있으나 구체적인 정보가 제공되지 않은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지난해에는 암호화폐 디카르고의 대량 발행과 거래소 이동으로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등 주요 대선 주자들도 가상자산 관련 공약을 내놓으며 공시제도 투명화와 투자자 보호 등을 언급했다.
한편, 업비트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이전부터 계획된 것”이라며 “최근 위믹스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