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러시아 중앙은행이 암호화폐의 사용, 거래, 채굴을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코인데스크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금융 안정국 디렉터 엘리자베타 다닐로바는 이날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암호화폐: 추세, 위험, 조치들”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중앙은행은 보고서에서 암호화폐가 변동성이 크며 사기 등 불법 활동에 폭넓게 사용된다고 지적했다. 또 암호화폐는 국가 경제로부터 돈을 빼내는 배출구를 제공함으로써 국가 경제에 피해를 줄 위험이 있으며 최적의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하는 규제 당국의 과제를 한층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은행은 따라서 러시아는 암호화폐 관련 활동을 효과적으로 금지하는 새로운 법률과 규정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닐로바는 중앙은행이 개인들의 암호화폐 금지를 제안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금융 안정에 위험을 제기할 수 있는, 러시아의 금융 인프라를 이용한 암호화폐 발행과 트레이딩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은행 보고서는 암호화폐의 결제 수단 이용을 금지하는 기존 규제는 강화되어야 하며 러시아에서 개인과 기업들이 암호화폐로 물품, 서비스, 노동력을 사고 파는 것을 처벌하는 조항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미 뮤추얼펀드들의 암호화폐 투자를 금지시킨 상태다. 보고서는 이를 위반하는 경우 처벌하는 조항을 도입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3월 1일까지 이 보고서에 대해 코멘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인데스크는 보고서가 이날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일부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은 이 보고서가 중앙은행의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트리버의 PR 디렉터 로만 자부가는 전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완전한 금지 가능성은 “무시해도 될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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