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글로벌 증시, 채권, 디지털 자산시장이 모두 좋지 않다. 동조화다.
연준 긴축을 우려하는 심리, 레버리지 청산, 그리고 특정 투자 집단의 행동 특성 등이 결합한 결과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가세했다.
다음주 연준 회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미-러의 협상이 고비다.
# “우선 팔고, 질문은 나중에”
‘주범(?)’은 연준이다.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온 후 월가는 파월 리스크에 어쩔 줄 몰라한다. 증시가 하락하는 이유다.
제니 몽고메리 스콧의 CIO 마크 러스치니는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실망한 투자자들은 일단 팔고, 질문은 나중에 하자는 태도”라고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금요일 월가를 덮친 악재는 넷플릭스다. 가입자가 정체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경쟁자가 늘고, OTT 시장이 포화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다.
러스치니가 본 것은 넷플릭스의 향후 경쟁 전략이 뭔지 생각은 나중에 하고 일단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자들이다.
불안 심리가 시장을 지배한다. 디지털 자산시장도 마찬가지다.
# 암호화폐 강제청산 8억 달러
3iQ 디지털 에셋의 크리스 마타 대표는 “비트코인에 대한 추가 매물이 더 나올 것”이라며 “35K 혹은 그 이하를 각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급락 뒤에는 레버리지 포지선 강제 청산이 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20만 건 이상의 포지션이 강제청산을 당했다. 8억 달러가 넘는다.
청산된 포지션의 82%는 매수 측에서 나왔다. 과거에는 강제청산이 가격 상승을 위한 ‘청소’로 여겨졌다.
마타 대표는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가격 급락을 촉발한 것은 롱 포지션 강제 청산이 아니라는 것.
더 블록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두 주 동안 펀딩 레이트가 숏 포지션에 치우쳐 있다. 롱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동시에 숏 포지션이 강화되고, 매도 압력이 오히려 커지는 양상이다.
# DAO의 이상(?) 행동
디지털 자산시장을 압박하는 특이한 수급 요소도 발견된다. 일종의 집단 투자 클럽인 다오(DAO)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12월 이후 올림퍼스DAO 토큰 시총은 43억 달러에서 8억 달러 수준으로 폭락했다.
DAO의 특성상 운영경비 충당을 위해서라도 보유 물량을 더 내놓을 수 밖에 없다.
강세장에서 DAO가 레버리지를 올리면서 가격 상승을 가속화시켰다면 지금은 정반대다.
# 연준 회의가 고비
시장 조정의 출발이 연준이었으므로 마무리도 연준이어야만 한다. 다음주 화요일, 수요일 공개시장위원회가 끝나고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갖는다.
파월 의장이 어떤 톤으로 연준의 생각을 전달하느냐에 따라 심리가 달라진다. 강제청산, DAO 매물도 여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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