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1개월 만에 2800선 붕괴
미 증시 급락 여파에 동반하락
FOMC 앞두고 변동성 확대
증권가 “설연휴 전까지 약세 지속” 전망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24일 코스피지수가 2800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장중 2800선 붕괴는 지난 2020년 12월29일(2792.06) 이후 1년 1개월여 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0년 12월23일(2759.82)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국내 증시의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국 주식시장이 지난 금요일 급락한 영향에 국내 증시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며 “미 주식시장의 조정세가 진정되기 전까지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오 본부장은 “국내 증시는 전체적으로 미리 조정을 받은 경향이 있다”면서 “이날 2800이 깨졌는데 그 아래에서는 과매도 국면이라고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미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손절매 단계는 지났고, 신규 매수는 천천히 진행하는 게 좋다”며 “설 연휴가 지나고 매수하는 게 나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 더 하락할 수는 있는데 이미 과매도권에 들어갔기 때문에 2800선 밑에서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증시는 넷플릭스의 팬데믹 이후 실적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자 언택트 관련 종목 중심으로 매물 출회되며 하락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국무장관 회담 불안감과 비트코인 급락, 옵션만기일 영향 등으로 매물이 급격하게 출회되며 낙폭이 확대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개별종목 및 지수 옵션 청산이 3조300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대규모였던 점이 변동성 확대를 촉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국 증시가 최근 하락폭이 과도했던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발 매수세 유입 기대는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연준발 긴축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MS, 테슬라, 애플, NAVER 등 국내외 주요 성장주들의 실적 발표와 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수급 변화에 영향을 받으면서 주중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는 2780~2880선을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증시 반등의 실마리는 1월 FOMC와 애플, 테슬라, NAVER, 삼성SDI 등 여타 대형 테크 및 성장주들의 실적 결과에서 찾아볼 수 있을 전망”이라며 “1월 FOMC에서는 연내 금리인상 속도 및 양적 긴축 시행 시점에 대한 파월 의장의 코멘트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실적시즌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4분기 실적보다는 향후 가이던스 변화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며 “어느 때보다 미래 실적 변화에 대한 주가 민감도가 높아졌음을 감안하면, 시장에서 수긍할 수 있을 정도의 가이던스를 제시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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