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단기 투자자 손실…하락폭 80% 넘는 사례도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암호화폐가 일제히 폭락하면서 최근 투자를 시작한 이른바 ‘코린이’들의 가슴이 타들어 가고 있다. 일부 알트코인은 고점 대비 80%가량 하락해 투자자들의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글로벌 시세 기준으로 3만4000달러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반토막’이 됐다.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다. 이에 코인을 보유한 지 155일이 되지 않은 단기 투자자의 손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
알트코인의 손실폭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측된다. 일부 알트코인의 경우 손실폭이 80%를 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24일 오후 7시 기준 위믹스는 24시간 전 대비 4.66% 하락한 522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고점은 2만9490원이다. 만약 해당 가격에 위믹스를 매수한 투자자라면 약 82% 손실을 본 셈이다.
샌드박스는 지난해 11월 1만590원까지 올랐으나 같은 시각 빗썸에서 3410원을 기록해 고점 대비 70% 가까이 하락했다. 업비트에서 니어프로토콜은 지난해 12월 상장 당시 6만5000원까지 치솟았으나 24일 1만3000원대에 거래되며 약 80%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도 최근 투자했다면 손실이 불가피하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총 6위 카르다노(에이다)는 7일 전보다 34.64% 하락했다. 에이다는 최근 업데이트 기대감에 하락장에서 홀로 상승세를 보여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시총 9위 솔라나는 7일 전보다 40.95% 떨어졌다. 네트워크 문제가 불거진 탓이다. 솔라나는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암호화폐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밈코인’ 대표주자 도지코인은 7일 사이 22.67% 내렸다. 도지코인은 14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지코인으로 테슬라 일부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급등했으나 이후 하락했다.
암호화폐 관련 온라인 게시판에는 70%, 80% 손실을 입었다며 코인 투자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는 한탄 섞인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투자자는 “알트코인에 투자해 80% 손실을 보았다”며 “투자한 알트코인 대부분이 고점 대비 이 정도 손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비트코인이 ‘하락’하는 동안 알트코인은 ‘폭락’하고 있다”며 “이번에 정리한다면 앞으로 알트코인에 투자할지 다시 고려해봐야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 여부가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할 전망이다. 케이티 스톡턴 암호화폐 분석업체 페어리드 스트레티지 설립자는 “많은 알트코인이 지난해 여름 저점을 지지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시장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만큼 지지선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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