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선호한 고객 중심으로 문의 많아
PB들 “추가 하락시 분할 매수” 권고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최근 코스피지수 급락 등 악재 뉴스가 많아 고객들로부터 연락이 쇄도하고 있다.”(A은행 PB센터장)
코스피지수가 13개월 만에 2800선이 무너지고 2720선까지 떨어지자 시중은행 PB센터에도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원휴 하나은행 영업1부 PB센터지점 골드PB 부장은 25일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고객마다 분위기는 다르지만 주식을 선호했던 분들의 문의가 평소보다 많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중 3% 이상 급락하면서 2720으로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의 조기 긴축 공포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연일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원휴 골드PB 부장은 “손실구간이 커진 분들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있는 것 같다”며 “조정의 시기에 위험자산의 비중을 늘리려고 하거나 대체자산에 투자하려던 분들도 조정의 낙폭이 커지다 보니 손절매도 못하고 대안투자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고객들이 대체적으로 주식형 비중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상품에 편입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PB들은 우선 현금비중을 유지하고 추가 하락시 ‘분할 매수’ 방식을 권고하고 있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2700선까지 떨어지면서 시가총액이 큰 삼성전자, 카카오 등에서 손해가 많은데 성장성을 본다면 일단 대기하다가 더 빠지면 추가 매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금을 확보해두고 기다렸다가 반등을 확인하고 추가 매수에 나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권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도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방식이 더 적합하다”고 했다.
이미나 신한은행 PWM판교센터 팀장은 “채권 운영형은 비중을 거의 가져가고 있지 않고 현금비중을 유지하는 쪽”이라며 “2730선까지 무너졌는데 주식이 급락했다고 해서 바로 비중을 늘리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원휴 골드PB 부장은 “단기적으로 FOMC 발표가 시장의 예상치와 부합하면 그동안 낙폭이 컸던 만큼 반등의 여지도 있다”며 “일찍 포트폴리오를 조정하지 못하고 이미 손실구간이 크다면 위험자산비중을 축소하는 것보다 FOMC 결과를 기다려보고 대응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하락장을 기회로 일부 자산가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PB팀장은 “기존 변액저축에 투자했던 고객의 경우 다 환매하고 MMF로 투자할 기회를 노리고 하락장을 기다린 분들도 있다”며 “하락장이 왔기 때문에 설 이후 2월 초 상황을 봐가면서 공격적인 자산, 많이 빠진 자산을 중심으로 매수를 할 계획으로 안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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