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수 장 후반 낙폭 일부 만회
FOMC 긴축 기조 확인 전망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5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본격적인 긴축을 시사할 것으로 전망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하루 앞두고 시장은 경계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77포인트(0.19%) 내린 3만4297.73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3.68포인트(1.22%) 밀린 4356.4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15.83포인트(2.28%) 하락한 1만3539.29로 집계됐다.
시장은 전날 장 막판의 반등을 이어가지 못 하고 장중 급락 장세를 연출했다. 통화정책 및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경계는 이날도 주식 매도세로 이어졌다.
다만, 뉴욕 증시의 지수들은 장 후반 들어 저점으로부터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앞서 800포인트가량 하락하던 다우지수는 60포인트대로 낙폭을 줄여 마감했다. 금리에 더 민감한 나스닥 지수의 낙폭 만회 폭은 다우지수에 비해 작았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진행하고 내일(26일) 회의 결과를 공개한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자산매입의 완전한 종료 시점을 앞당기고 양적 긴축(QT) 시기에 관련해 진전된 논의 결과를 공개할 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CNBC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오는 7월 연준이 QT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긴축 가속 페달에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1월 FOMC를 앞둔 시장에서는 불안감이 역력했다. 연준이 시장의 시나리오를 벗어날 정도로 매파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크진 않지만, 최근 주식시장의 약세를 감안해 ‘연준 풋’에 나설 여력도 없다는 판단에서다.
XM의 라피 보야드지안 수석 투자 애널리스트는 투자 노트에서 “시장은 현재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빨리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연준이 너무 뒤처져서 성장을 저해하지 않고는 인플레이션을 제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도 지속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판단한 미 국방부는 8500명의 병력을 동유럽에 배치해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업들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이익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24.1% 증가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실적을 공개한 기업 중 77%는 월가 기대를 웃도는 이익을 발표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로리 칼바시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TV에 “변동성이 돌아왔고 우리는 연준의 정책이 상전벽해와 같이 변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주식 투자자들은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해 뒤처져 있었고 따라잡을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전날 월가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한 IBM(IBM)은 5.65% 올랐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1.41% 하락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2.66% 내렸다.
26일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TSLA)는 1.25%. 27일 실적을 내놓은 애플(AAPL)은 1.14% 각각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뉴욕 증시 마감 무렵 전장보다 4.21% 오른 31.16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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