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 보다 더 오래 지속될 위험이 있으며 노동시장에 위협을 가하지 않고 금리를 인상할 상당한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이날 연준 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 성명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요구할 경우 “위원회는 3월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책 대응은 신속해야 하기 때문에 위원회는 정책 궤도에 관한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빠른 시일 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향해 하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며 물가 상승세가 가속화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급망 이슈 해결에도 연준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임금이 크게 올랐으며 생산성을 넘어서는 지속적 실질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상방향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은 물가 안정에 대한 연준의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연준은 경제와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지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가진 도구들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노동시장에서 목격한 놀라운 성과와 연준의 장기 인플레이션 목표 2%를 상당 수준 넘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경제는 더 이상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통화정책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월은 “연준이 자산매입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종료하고 가까운 시일 내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파월은 매파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노동시장에 위협을 가하지 않으면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상당한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구인 건수가 실업자 숫자를 앞서는 것을 노동시장이 “매우, 매우 강력한” 이유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시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 파월은 대차대조표 축소 과정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차대조표는 필요에 비해 규모가 상당히 크다. 대차대조표의 상당한 축소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대차대조표 축소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며 우리는 그 과정이 질서 있고 예측 가능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파월의 이날 기자회견 내용을 전하면서 연준이 수십년래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올해 정책회의가 열릴 때마다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
뉴욕 증시는 파월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하락 전환했다.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파월의 전망과 함께 그의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가 재확인되면서 증시가 앞서의 가파른 상승세를 반납하고 하락했다.
이에 비해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고 미국 달러도 올랐다.
*이미지 출처: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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