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코스닥 모두 14개월 만에 최저치 기록
# 1월 FOMC 여파로 패닉셀…LG엔솔 상장도 변동성 확대
# 코스피 3.5% 떨어진 2610선으로 2600선 위태
# 코스닥 3.7% 떨어진 840선 마감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외국인이 27일 하루 만에 2조원이 넘는 물량을 던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3% 넘게 동반 급락했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709.24)보다 94.75포인트(3.50%) 떨어진 2614.49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0년 11월30일 2591.34 이후 14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코스피 종가가 27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진 것도 지난 2020년 12월3일 2696.22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82.09)보다 32.86포인트(3.73%) 내린 849.23에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지난 2020년 11월17일 종가 839.4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637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3645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코스피에서 172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3275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코스피 1조8058억원, 코스닥 158억원을 각각 사들였다.
외국인은 미국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온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3월 금리인상 시사에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국내주식을 2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이날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수급 쏠림 심화로 코스피 대형주들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며 낙폭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증시는 26일(현지시간) 장 초반 성장주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보였으나, 1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기자회견이 악재로 작용함에 따라 상승폭을 반납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 -0.38%, S&P500 -0.15%, 나스닥 +0.02%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나는 조건들이 그렇게(금리 인상) 하기 적절하다고 가정했을 때, 위원회가 3월 회의에서 연방 자금 금리를 인상할 의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 시장의 놀라운 진전과 장기 목표인 2%를 훨씬 웃도는 인플레이션에 비춰봤을 때 경제는 더 이상 높은 수준의 통화 정책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것이 우리가 자산매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이유”라면서 “곧 연방 자금 금리 목표 범위를 높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 금리 인상은 분기마다 25bp 인상으로 내년 3분기까지 175bp 인상이었다”며 “그런데 파월 연준 의장의 매우 공격적인 발언을 토대로 보면 이러한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음을 의미하고 있어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 한 종목에 거래대금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부각됐다”면서 “결국 증시 주변부가 불안 심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 솔루션으로 인한 패시브 자금의 매물을 받아줄 수급 주체가 부재한 수급 공백이 한국 증시 낙폭 확대의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틀 전에 이어 연쇄적인 패닉셀링(공포 투매) 출현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또다시 급락했다”며 “1월 FOMC 이후 연준의 긴축가속화 불확실성 재확산으로 인해 미국 금리 급등세 재출현 및 장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 선물 시장이 하락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또 “대외 악재성 요인에 더해, LG에너지솔루션 편입을 위한 주요 수급 주체 간 수급 왜곡 현상이 심화했다”면서 “다음 주 내 장기 연휴 돌입에 따른 관망심리 공존 등 수급 공백 등 국내 고유의 수급 및 연휴 악재까지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피드백 루프를 강화시켰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가 2900선에서 단기간에 2600선으로 내려온 것 자체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이번 주의 급락세는 패닉셀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2600선은 기술적인 지지선(주봉 120 기준)이자, 12개월 선행 PBR 5년 평균(2646pt), 10년 평균(2679pt)를 하회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현재는 패닉 매도, 보유보다는 매수의 영역에 진입했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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