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14거래일 만에 다시 1200원을 돌파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7.7원)보다 5.1원 오른 1202.8원에 문을 닫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원 오른 1201.0원에 문을 열었다. 장중 한때 1203.6원까지 올라서면서 지난 7일 기록한 장중 고가(1204.2원)를 위협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일 2020년 7월 24일(1201.5원)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을 넘어선 후 이틀 간 1200원대를 지속하다 다시 1190원대로 내려갔다. 이후 1180~1190원대에서 등락하다 14거래일 만에 다시 1200원대로 올라섰다.
간 밤 발표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FOMC 회의 결과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는 점이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미 연준은 25~26일(현지시간) 열린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동결(0.00~0.25%)하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유지해 3월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금리인상은 테이퍼링이 종료되는 3월에 할 것으로 시사했다.
정책결정문에서 “2%를 훨씬 상회하는 인플레이션과 강력한 노동시장으로 인해 곧 연방기금 금리의 목표 범위를 높이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발표된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원칙’을 통해 대차대조표 축소를 종전보다 더 일찍, 빠른 속도로 시행하지만 금리인상 개시 이후 시작하기로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3월 금리인상을 고려 중이며 노동시장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금리를 인상할 여력이 꽤 있다”며 “향후 대차대조표 축소는 종전보다 더 일찍 더 빠른 속도로 시행될 것이나 연준의 주요 정책수단은 정책금리”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이 최소 4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말까지 매회 금리를 올려 6~7회 인상하거나 한번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점도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주요 지수는 혼조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64포인트(0.38%) 내린 3만4168.09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6.52포인트(0.15%) 떨어진 4349.93로 장을 닫았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2포인트(0.02%) 오른 1만3542.12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장(1.776%) 보다 5.44% 급등한 1.873%에서 거래를 마쳤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전장(1.027%) 보다 12.57% 오른 1.156%에서 마감했다.
여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간밤 진행된 미 연준의 FOMC에서 매파적 기조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었다”며 “대차대조표 축소는 6월 이후 시행될 전망이며 미국 연방기금선물 역시 올해 말까지 4회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어 달러지수가 상승하면서 앞으로 원달러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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