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26일 기자 회견은 잠재적으로 수십년 래 가장 규모가 크고 속도가 빠를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의 출발을 알리는 방아쇠를 당긴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월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3월 금리 인상 착수를 시사하면서 미국은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상당한 여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며 강력한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표명했다.
불룸버그는 파월의 발언은 연준이 올해 공개시장위원회(FOMC) 남은 회의에서 매번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 영란은행(BOE)을 비롯한 약 6개국 중앙은행들도 앞으로 한주 동안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 중앙은행(BOC) 총재 티프 맥클렘도 26일 3월 금리 인상 신호를 보냈고 투자자들은 그 이후 추가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파월의 코멘트는 중앙은행들이 제공했던 안전장치들이 이번에는 정말로 제거될 것이라는 중요한 경고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한다. 증시 하락, 국채 수익률 상승, 차입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연준 의장이 눈깜짝하지 않고 매파적 견해를 밝힌 것은 공격적 통화긴축의 궤도가 마련됐음을 의미한다.
TS 롬바르드의 이코노미스트 다리오 퍼킨스는 “이번 긴축 사이클은 다를 것”이라면서 “정책 당국은 이번에 금리를 훨씬 빠른 속도로 올리기를 원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퍼킨스는 이번 글로벌 긴축은 경제가 이미 충분히 가동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작돼 1990년대 이후 가장 가파른 글로벌 금리 인상 전망을 낳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영국의 물가 상승률은 30년래 최고 수준이다.
퍼킨스는 금융시장이 글로벌 긴축에 따른 순탄치 않은 여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목표를 넘어섰고 경제는 완전 고용에 이미 근접했다. 자산 밸류에이션은 늘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퍼킨스는 “균형 금리가 급락하지 않는 한 –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임 – 통화정책 당국은 투자자들이 깨닫는 것보다 더 강력하게 정책을 조일 필요가 생길 수 있으며 이는 금융 섹터에 분명한 위험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빠른 정책 긴축은 중앙은행들이 고통스러운 정책적 실수를 향해 나가고 있다는 우려를 고조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지: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 현황 (출처: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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