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10선까지 밀리며 14개월 만에 최저치
1월 FOMC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대
다음 지지선 2400 수준으로 내려가…약세 지속 전망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미국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온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3월 금리인상 시사에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코스피는 2610선까지 밀리면서 14개월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한동안 별다른 반등 모멘텀 없이 약세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94.75포인트(3.50%) 급락한 2614.49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0년 11월30일 2591.34 이후 14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코스피 종가가 27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진 것도 2020년 12월3일 2696.22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 2700선을 단숨에 뚫고 2600선마저 위협받게 됐다. FOMC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면서 다음 지지선은 2450선 수준으로 대폭 내려갔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FOMC 직전에 증시가 상승했던 것은 ‘일단 FOMC가 지나면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었다”며 “하지만 1월 FOMC는 매파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이 기대하던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문제를 남겼다. 아시아 증시와 미국 선물시장이 큰 폭의 약세를 보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하 연구원은 “매파적이면서도 양적긴축(QT)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금융시장은 또다시 3월 FOMC까지 기다려야 한다”면서 “바닥 확인이 가능한 시점으로는 2월 초중순, 반등 추세가 형설될 시기는 봄 이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 금리 인상 여지가 많다고 언급해 4회를 넘는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발언은 매파적으로 해석됐다”며 “매파적인 뉘앙스에 글로벌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였고, 국내 증시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벤트도 작용하며 3%대 하락 마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에 따른 유가 부담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28일부터 주가지수 산출에 영향을 미치고 추가적인 리밸런싱 이벤트도 남은 상황”이라면서 “코스피 밸류에이션 지표는 팬데믹 회복 국면 이후 저점 수준으로 하락했다. 긴축 속도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 작용하고 있어 밸류에이션의 설득력이 떨어지는 구간인데, 변동성 구간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방어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초에 2780~2800을 올해 연간 저점으로 전망 제시했는데 낮추는 게 필요한 상황이 됐다”며 “당시에는 연준 긴축이 올해 급격할거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제 글로벌 통화 환경이 완화에서 긴축으로 간 거라 낮추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현재 코스피는 싼 국면이긴 하다. 적정 레벨은 하회하고 있다는 생각”이라면서 “아직 미국 증시가 많이 빠지지 않았고, 코스피는 충분히 싸져 있지만 반전 조짐은 잘 안 보인다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변동성 국면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는 악재가 있고 반등 요인은 부재한 상황에서 더 밀릴 수 있다. 반전 포인트는 당장 안 보이기 때문에 좀 더 빠질 수 있지만, 빠지는 힘은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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