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호조에 주말 앞두고 ‘사자’
경제 지표 부진에 연준 50bp 전망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8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일부 기업의 실적 호조는 약세를 이어가던 주식시장에 상승 구실을 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4.69포인트(1.65%) 오른 3만4725.47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5.34포인트(2.43%) 상승한 4431.85로 집계됐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17.79포인트(3.13%) 급등한 1만3770.57에 마쳤다.
애플(AAPL)과 비자(V) 등 일부 기업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하면서 시장 전반 분위기를 띄웠다.
애플은 지난 12월 종료된 분기 매출액이 1239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1186억6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조정주당순익(EPS)도 2.10달러로 월가 기대치 1.89달러를 상회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차질을 빚어온 공급망이 개선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애플은 6.98% 상승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각종 경제 지표와 연준의 긴축 전망을 소화하며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장 들어 상승세로 가닥을 잡았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공격적인 ‘뒷북 긴축’이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부진했다는 사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긴축 전망을 일부 되돌렸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소비지출이 한 달 전보다 0.6%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인들의 소비가 폭발하는 연말에 이례적으로 소비가 부진했다는 사실은 연준의 긴축 전망 속에서 경기 둔화 우려를 불렀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67.2로 지난 2011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시장 심리를 짓눌렀다.
블랙록의 스콧 티엘 수석 채권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연준이 전 세계적인 공급망 차질로 발생한 인플레이션의 불을 끄려고 매파 정책으로 대응하면서 실책을 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티엘 전략가는 특히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고용시장이 팬데믹(대유행)에서 벗어나는 가운데 경기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표 발표 후 연방기금 선물시장이 반영한 3월 50bp(1bp=0.01%포인트) 인상 확률은 32%에서 16%로 낮아졌다.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연준의 매파 기조에 주목하며 완만히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1.35% 상승했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0.77%, 0.01% 각각 올랐다.
이토로의 캘린 콕스 미국 투자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엄청나게 거친 한 주였다”면서 “‘사자’와 ‘팔자’가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으며 어느 쪽도 우세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콕스 애널리스트는 “연준은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려고 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금리 인상에 대한 의문만 더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캐터필러(CAT)는 마진 압박 경고가 나오면서 5.19% 하락했다. 셰브론(CVX)은 유가 급등 속에서도 지난해 4분기 이익이 월가 기대에 못 미쳐 3.46% 내렸다.
비자(V)의 주가는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10.57% 급등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뉴욕 증시 마감 무렵 9.35% 내린 27.64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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