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주 BOE·ECB 주목…구글·아마존 실적도 변수
# 펀드 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도 보수적 전향
# 주가 하락에 밸류에이션 논란은 여전
[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나래 특파원 = 뉴욕증시가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긴축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음 주도 각국의 금리 인상 도미노 우려가 투자 심리를 짓누를 수 있다.
다음 주는 유럽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 각국 중앙은행들도 미국의 뒤를 이어 기준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또 주요 테크 기업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에 부합해 시장을 끌어 올릴 수 있을지도 변수다.
1월 마지막 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주간 기준 상승으로 마무리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4% 올랐으며,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각각 0.77%, 0.01%씩 올랐다.
특히 28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64.69포인트(1.65%) 오른 3만4725.4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5.34포인트(2.43%) 오른 4431.85 기록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417.79포인트(3.13%) 오른 1만3770.57에 집계됐다.
다음 주도 이벤트가 산적하다. 3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또 2일 미국 1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4일 미국 1월 고용지표도 시장의 관심사다.
실적 시즌도 본격화되면서 시장은 1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GOOGL)과 3일 아마존(AMZN)의 실적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크게 빠진 기술주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종목들에 대해 매수할지 여부를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2.02 mj72284@newspim.com |
◆공격적 매파로 변신한 연준에 포트폴리오 위험 낮추는 기관들
월가의 펀드 매니저들은 미 연준의 매파적 움직임에 위험을 줄이려는 경향이 거세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26일 FOMC 회의 후 기준금리 인상과 보유자산의 축소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S&P 500 지수가 2020년 3월 저점에서 급등한 후, 투자자들은 이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고 거의 9조 달러에 달하는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준비에 대한 불확실성과 씨름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단기 금리 기대치를 추적하는 연방기금(FF)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총 4.4회의 금리 인상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으며, 이는 파월 의장의 기자 회견 전에 예상되는 4차례 인상에서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해 말까지 거의 5번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으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이에 따라 펀드 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도 보수적으로 전향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1월 시장 변동성이 향후 몇 개월 동안 자산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에 대한 미리보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거의 2년 전 연준이 대규모 경기 부양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후 이 같은 여건에 익숙해졌던 시장과 현재 불안한 시장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기 때문이다.
페더레이티드 에르메스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RJ 갈로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이 3월 회의를 시작으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25bp 단위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그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현재 1.77%에서 올해 중반까지 2%를 넘을 것으로 전망해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을 단축했다.
갈로 매니저는 “연준과 인플레이션이 2022년 전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며 “올해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조짐은 없으며,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뿐”이라고 강조했다.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라이더는 로이터 통신에 “(최근 시장을 고려할 때) 포트폴리오는 정말 보수적이어야 한다고 계속 믿고 있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에 대한 몇 가지 카드를 더 봐야 할 것이며 이에 따른 불확실성도 높다”고 밝혔다.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나스닥 깊은 조정에 밸류에이션 매력 고민…저가 매수 기회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주식 시장의 조정이 주식을 싸게 사들일 때인지 판단하기 위해 밸류에이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P 500지수는 올해 현재까지 7% 이상 하락했으며 기술 중심의 나스닥은 거의 12% 하락한 후 조정 영역에 들어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증시는 여전히 밸류에이션 논란의 여지가 있다. 레피니티브 IBES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현재 12개월 선행 수익의 19.5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 12월 22배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지난 5년간 평균치는 18.5배였다.
이에 대해 바클레이스 전략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아직 저점 매수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스는 아직 시장의 하락이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스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주식 밸류에이션 분석을 고려할 때 S&P 500 지수가 지난 25일 종가인 4410.13 수준에서 약 8%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다른 평가 지표들은 주식에 더 유리하다는 신호를 보낸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공동 최고 투자 책임자인 키스 레너는 보고서에서 주식위험프리미엄(equity risk premium)을 살펴보면 내년도 주식이 더 유리하다고 예상했다.
이 프리미엄이 역사적으로 지난 26일 수준에 도달했을 때 S&P 500지수는 10년 만기 국채의 1년 수익률을 평균 11.8%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올해 약 30bp 상승한 1.81%를 기록했지만 역사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사미르 사마나는 “최소한 지금 당장은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면서 “하지만 연준이 지나치게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하거나 실제로 경기 침체가 일어나지 않는 한 여전히 채권보다 주식을 고수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또 여전히 실적 시즌이 남아있는 만큼 4분기 기업 실적의 강세는 저가 매수를 해야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해 S&P 500 편입 기업의 이익이 8.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식시장 여건은 견고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다음 주 발표되는 아마존(AMZN)과 알파벳(GOOGL) 등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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