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임인년(壬寅年) 호랑이 해가 밝았습니다. 설날이 되면 재미 삼아 토정비결 같은 새해 운세를 보는데요.
대선 정국에 OO법사니, 무속인이니 논란이 일기도 했죠. 역술과 무속은 다르다는 주장도 있고요.
화성에 사람을 보낼 계획을 세우는 마당에 이게 무슨 소동이냐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권 논란도 있고 해서 주변에 명리학을 깊이 공부한 분에게 여쭤봤습니다. “역술이 통계학인가요? 조금이라도 과학적 근거가 있나요?”
이 분은 역술이라는 단어는 서운하다며 명리학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설명은 이랬습니다. “명리학이 통계학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세상이 흘러가는 이치나, 사람의 인생에 분명 주기가 있지 않은가. 그 주기를 일정한 틀로 해석한 것이다. 과학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이클이나 패턴은 있다.”
패턴 읽기의 대표적인 사례가 기술적 차트 분석이죠. 차트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반면 시장 참가자들이 특정 차트 패턴을 동일하게 해석한다면 그 안에 정보가 들어 있고, 예측도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구요.
사이클이나 패턴 읽기라고 하니 명리학이 제법 그럴듯해 보이기는 하더군요. 다만 그 사람의 운명이 태어난 일시로 정해진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되지만요.
각설하고, 비트코인 사주를 봤습니다.
사주를 봐줘야 할 사람이라고 하면서 ‘그 분’에게 생년월일을 넣었습니다. 철저하게 재미를 위한 것이고, 그 어떤 과학적 근거도 없으며, 당연히 투자 권유나 참고 자료 조차도 아닙니다. 저스트 펀(Just Fun)입니다.
비트코인 제네시스 블록 생성일을 생일로 했습니다. 생년월일을 2009년 1월 3일 오후 6시로 넣고, 성별은 남자로 했습니다.
사토시 나카모토를 남자로 상정하고, 그의 성별을 따랐습니다. 여성일 경우 사주도 따로 봤는데 대동소이했습니다. 미성년자이지만 마구마구 졸라서 봤습니다.
“이 학생은(미성년이니까 당연히 학생이라고 말씀 하신 거죠) 머리가 좋군요.
수학, 컴퓨터 이런 거 잘하나요? 사주를 한마디로 말하면 지지가 신자진 수인데.(이 용어는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따로 찾아봤는데, 이해가 안 갔습니다)
재주가 있어요. 현실적인 판단이 있는 친구에요. 허황되지 않고. 직장보다는 자기 사업을 하게 될 거 같아요. 사업도 멘탈이 강해야 하는데, 충분해요. 재주가 있어요.
물건을 만들어서 판다고 하면, 매달 꾸준하게 적정량을 벌어요. 재주가 너무 많아요. 나이가 들면서 그런 면이 더욱 잘 나타나요. 처음에는 조용하게 살다가.
관운은 없어요.(고위 공무원, 임원 이런 것은 잘 안된다는 뜻입니다. 조직 내에서 승진하는 것을 관운이라고 합니다) 승진이 안될 거에요. 자기 사업해야지.
큰 사이클로 보면 30대까지는 어디 들어가서 일을 할 거에요. 40대 초반 되면 자기 일을 할 거에요. 컴퓨터 이런 거 딱 맞아요.
30대 되면 더 분명하게 드러날 건데, 그 재주가 분명히 나타나면, 그걸로 사업을 하면 잘 될 거에요.
정리하면 얘는 신자진 사주에, 재물 운은 타고 났어요.”
비트코인을 의인화한 것이고, 사주를 풀어주신 분께도 아무런 배경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그야말로 재미로 본 것입니다.
사족. 이번 대선 후보 중에도 신자진 사주를 가진 분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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