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게임 업계 최초 ‘위믹스’ 플랫폼 사업 진출
#컴투스, ‘C2X’ 플랫폼으로 생태계 구축 경쟁
#후발주자 넷마블, 게임 경쟁력은 우위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넷마블, 컴투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삼파전이 벌어진다.
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이 최근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위메이드, 컴투스 그룹(컴투스·컴투스홀딩스)과 플랫폼 경쟁을 시작했다.
가장 발 빠르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진출한 게임사는 위메이드다. 이어 컴투스과 넷마블이 ‘돈 버는 게임(P2E)’ 대열에 가세했다.
이미 위메이드와 컴투스는 각각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와 ‘C2X(가칭)’를 선보이며 자체 생태계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넷마블은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그 동안 다양한 게임·콘텐츠 회사들과의 IP(지식재산권) 협업을 통해 많은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해온 경험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도 빠르게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평가된다.
넷마블의 블록체인 사업은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넷마블 본사는 게임 본연의 재미를 중심으로 블록체인의 순기능을 결합하는 모델을 추구하고,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에 게임뿐 아니라 메타휴먼, 웹툰, 웹소설, 커머스 등 콘텐츠들을 결합하는 모델로 확장해간다는 계획이다. 또 블록체인에 기반한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넷마블은 최근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을 발표했다. 오는 3월 ‘A3: 스틸얼라이브(글로벌)’을 시작으로 ‘골든브로스’, ‘제2의 나라(글로벌)’,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챔피언스: 어센션’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최근 공개한 20종의 신작 가운데 70% 이상을 블록체인 게임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넷마블은 블록체인에 기반한 메타버스 사업도 추진한다. 신작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는 부동산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블록체인·메타버스 생태계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코인도 발행해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넷마블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에 타사 게임 라인업도 품을 예정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구체적인 게임사나 게임명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이미 준비 중이라고 언급해 주목받았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플랫폼에서 올해 말까지 위믹스 토큰을 기축통화로 하는 게임 100개를 서비스한다는 목표로 여러 개발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최근엔 ‘애니팡’ 시리즈로 유명한 선데이토즈를 인수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캐주얼게임, 소셜 카지노게임 신시장 창출에 나서고 있다.
이미 위메이드가 P2E를 접목해 출시한 ‘미르4 글로벌’은 아시아·유럽·남미·북미·인도·북아프리카/중동 권역에서 서비스되며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이에 힘입어 위믹스 토큰 가격이 작년 중순 100원대에서 연말에 3만원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믹스는 모든 장르의 게임을 바로 블록체인 게임으로 전환할 수 있는 현존하는 유일한 플랫폼”이라며 “캐주얼 게임과 소셜 카지노는 블록체인 이코노미에 매우 잘 어울리는 게임일 뿐만 아니라, 이러한 장르의 확대는 기존에 없던 게임 간(inter-game) 이코노미를 창출해 위믹스 생태계를 확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거상M 징비록’, ‘DK모바일’ 등 MMORPG 장르는 물론 ‘골프스타’, ‘게임빌 프로야구’, ‘낚시의 신: 크루’까지 스포츠 및 레포츠 분야로도 생태계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나아가 컴투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컴투버스는 경제, 사회, 문화를 아우르는 올인원 계획도시이며 실생활을 구현한 가상세계에 게이미케이션을 투영해 독자적인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3사가 선보이는 블록체인 게임들은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며 획득한 재화나 아이템을 가상자산(코인)으로 전환해 수익도 창출할 수 있는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기반의 P2E(Play To Earn) 요소를 담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P2E 게임’이 사행성 등을 이유로 유통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해외 서비스에만 P2E 요소를 적용할 예정이다.
◆”국내 P2E 규제 안타깝다” 3사 대표 한 목소리
이런 국내 상황에 3사 모두 규제 혁신을 외치고 있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지난달 컴투스를 방문한 이재명 캠프 소속 의원들에게 “사용자 중심의 가치와 개인의 권한, 역량이 확대되는 탈중앙화는 거부할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라며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 게임이 Web 3.0으로 변화한 것이 P2E 게임, NFT 기반 블록체인 게임이다. 단순히 돈 버는 게임으로 치부할 것이 아닌, 게임 플레이로 획득한 재화나 아이템 보상의 소유권을 사용자에 인정함으로써 탈중앙화를 끌어내는 혁명적인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존에는 게임 내 보상을 게임사가 가지고 있고 사용자는 권한과 이익을 공유받지 못했는데, Web 3.0 게임으로 진화하면서 사용자도 게임 내 성장의 과실에 대한 권한과 이익을 공유받게 되고, 글로벌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최근 PE2 게임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송 대표는 “대한민국은 게임 강국이고 IT인프라, 높은 디지털 친화도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1위로 거듭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P2E 게임 사업에서는 안타깝지만, 한국을 제외한 해외시장을 타깃으로만 사업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규제에 따른 사업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 역시 “많은 국내외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준비하고 고민하고 있는 흐름 속에서 한국만 서비스를 못 한다는 것이 상당히 안타깝다”며 “P2E 게임 출시 자체를 금하는 것이 아니라 출시는 풀어주되, 그 후에 나오는 부작용에 대한 규제 방안을 강화하는 쪽으로 갔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또 방 의장은 “메타버스는 게임에서 구현한 다양한 콘텐츠의 이식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과 융합해 가상을 넘어 두번째 현실의 세계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블록체인 게임에서 하는 여러 행위들로 획득하게 되는 상품(아이템 등)이 가상자산으로 연결되고, 이는 현실에서의 실물자산으로 전환될 수 있다. (블록체인·메타버스 산업은) 2~3년 내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을 만큼 급속한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도 지속적으로 국내의 P2E 규제 철폐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P2E는 아무도 거역할 수 없는 패러다임의 변화다. 앞으로는 P2E를 사회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며 “게임에 있는 재화가 밖으로 나오면 사행이라고 하는데 맞는지 의문이다. 게임 법을 전면 개정하지 않는 한, NFT 게임을 허용해준다고 해도 (P2E 등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은) 안된다. 게임 법에서 규정하는 사행성이란 것이 바뀌어야 하는데 사회적 합의가 없기 때문에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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