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러시아 투자자들이 2140억 달러(258조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 세계 암호화폐 투자액의 12%에 달하는 금액이다. 러시아 정부가 암호화폐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달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IP 주소 분석을 통해 러시아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보유 규모를 추정했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 분석에 참여한 익명의 소식통은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사용자와 다른 정보들을 이용해 러시아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보유 규모를 분석했다”고 말했다.
톤랩스의 CEO 알렉산더 필라토프는 “러시아 투자자들은 상당한 규모로 암호화폐를 보유 중이다. 많은 러시아 사람들은 현금을 사용하고, 파생상품에 투자하며, 2개의 여권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 이름으로 암호화폐 지갑을 개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조사된 러시아 국민들의 암호화폐 보유액은 지난해 말 의회에서 언급된 규모의 3배가 넘는 것이다.
러시아는 세계 3위의 암호화폐 채굴 국가이기도 하다. 싱가포로 소재 결제 기업 트리플에이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의 12%인 1700만 명이 암호화폐를 보유 중이다. 50만 명 이상의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관련 산업에서 일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달 정책 당국자들과 화상 회의에서 “러시아는 비트코인 채굴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비트코인 거래와 채굴을 전면 금지할 경우 기술 분야에서 경쟁할 수 있는 러시아의 능력을 해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달 말 암호화폐가 자국민들에게 위험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해 비트코인 채굴 금지 등 전면적인 암호화폐 금지를 요구했었다.
푸틴 대통령은 “중앙은행은 우리의 기술 진보를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또 이 분야에 최신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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