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암호화폐 금지 보다 규제를 지지한다는 재무부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은행을 통한 암호화폐 거래 합법화를 시사했다고 코인데스크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신문 코메르산트를 인용한 코인데스크 기사에 따르면 실루아노프 장관은 전날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암호화폐 금지를 주장해온 러시아 중앙은행과 달리 실루아노프는 은행들에 암호화폐 교환 서비스를 허가할 수 있으며 다른 분야 기업들을 위한 면허 규정 도입을 시사했다.
그러나 재무부도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암호화폐가 러시아의 법정 통화는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루아노프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이 보유한 암호화폐의 가치는 약 2조루블(미화 260억달러)로 러시아 국민들의 전체 예금 자산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 코메르산트는 정부가 제안한 새로운 규정들이 시행된 뒤 이런 자금이 합법화될 필요가 있다고 기사에 적었다.
앞서 러시아의 여러 정부 부처들은 연내 암호화폐 규제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로드맵에 합의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당초 암호화폐 금지를 제안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글로벌 채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정부와 중앙은행에 암호화폐 규제를 위한 타협점 도출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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