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명확지면 기관이 암호화폐 채택”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지난달 비트코인 660개 매수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오히려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암호화폐 친화적 기업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지난달 하락장에서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전도사’로 알려진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는 비트코인에 긍정적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일러 CEO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적인 규제를 명확히 하는 것은 기관의 암호화폐 채택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관들의 채택이 늘어나면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빅테크와 대형 금융사, 그리고 전 세계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디지털 자산 솔루션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기술적, 경제적, 도덕적, 정치적으로 건전한 길로 가고 있다. 그것이 바로 비트코인”이라고 강조했다.
세일러 CEO는 암호화폐의 광범위한 채택을 위한 촉매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비트코인 보유에 대한 공정가치 회계 사용에 대한 규제 승인을 언급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에도 피델리티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바 있다. SEC가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회계 접근법을 거부해 회사의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세일러 CEO는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암호화폐 ‘큰손’으로 유명하다. 민간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는 암호화폐 하락세가 지속한 지난달에도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미 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 31일 사이 약 2500만달러에 비트코인 660개를 매수했다. 평균 매수 단가는 3만7865달러다. 지난해 12월에도 비트코인 1914개를 매수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12만5051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평균 매수가는 3만200달러로 추정된다. 3일 오후 4시30분 기준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비트코인 가격은 3만6925달러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을 고려하면 10억달러에 가까운 차익을 얻은 셈이다. 다만 일부 분석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할 경우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위해 진 20억달러 이상의 부채를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더블록은 전했다.
한편 세일러 CEO는 1년여 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시장 가치가 언젠가는 100조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같은 시각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6997억달러, 전체 암호화폐 시장 가치는 1조6700억달러로 집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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