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나래 특파원 =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4달러(2.26%) 상승한 배럴당 92.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2014년 9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WTI는 한 주 동안 약 6% 상승했다.
원유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국제유가는 전일 두 유종 모두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었다. 이 같은 급등세는 미국의 이상 한파 영향이 컸다. 테네시, 아칸소, 텍사스주 등에 있는 약 35만 채의 주택과 기업이 이날 미국에서 정전됐다. 또 더 많은 폭우와 눈이 동부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커머즈뱅크의 상품 분석가인 카스텐 프리츠는 보고서에서 “최근 유가 상승세는 텍사스의 한파로 촉발됐으며, 이는 미국 최대 셰일 셰일 유전인 퍼미안 분지의 생산 중단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면서 “1년 전 극도로 추운 날씨로 원유 생산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진 적이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일 미국 셰일오일 산업이 정체된 것이 유가 급등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WSJ는 코로나19 사태 전후로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2020년 초 하루 1300만배럴 수준이던 미국의 원유생산량도 1150만배럴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또 여기에 예상보다 강한 수요 역시 늦어도 올해 중반까지는 가격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원인중 하나로 꼽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동맹국인 OPEC+는 3월에 하루 40만 배럴의 생산량을 추가로 늘리는 계획을 고수했다.
벨란데라 에너지 파트너스의 마니시 라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마켓워치에 “시장은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OPEC+에 의존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과대평가했다”며 “OPEC 회원국들이 할당된 할당량 수준에서 원유를 생산할 수 없어 공급과 수요 적자가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프리츠 분석가는 올해 브렌트유 전망치를 80달러에서 이번 분기에 배럴당 90달러로 상향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한 위험 프리미엄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며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같은 이유로 유가는 2분기에도 여전히 85달러(이전 예측은 75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1월 고용 보고서는 에너지 수요 전망에 대해 대체로 지지했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46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가 설문조사한 경제학자들은 15만 명 증가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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