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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우드의 ‘역발상’ …혁신기업 장기투자 펀드 새롭게 신청
[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씨앗은 25년 전에 뿌려졌다. 닷컴버블 무렵이다. 지금 번성을 누리는 기업들이 다 그렇다.”
캐시 우드가 기술주 투자에 대해 신념처럼 하는 말이다. 씨앗이 발아해서 번성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캐시 우드가 승부수를 던졌다. 벤처 펀드(Venture Fund)로 명명한 새로운 펀드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펀드는 헤지펀드처럼 운용한다. 환매도 제한한다. 투자 기간도 길다. 비상장사에도 투자한다.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도 매입한다.
캐시 우드의 히든카드에 월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헤지펀드 같은 혁신 펀드
아크 인베스트는 지난 4일 ‘벤처 펀드’ 신청서를 감독 당국에 제출했다. 최소 투자 단위는 1000 달러.
분기에 한 번만 환매 신청이 가능하다. 펀드 신규 투자보다 환매가 많으면 그나마 환매 금액도 제한한다. 벤처 펀드는 환금성에 제한을 가했다.
운용 스타일은 헤지펀드를 꼭 닮았다.
캐시 우드가 이런 독특한 펀드를 구상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2020년 아크 ETF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투자 자금이 엄청나게 들어왔다. 캐시 우드는 혁신주에 집중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캐시 우드는 한 번 꽂히면 끝까지 투자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그 결과물이 비트코인, 테슬라와 같은 대박 투자로 이어졌다.
그러나 2021년 기술주 상승 흐름이 꺾이면서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ETF에서 펀드 자금이 이탈하자 보유 주식을 팔아 환매를 해줘야 했다. 대규모 매물에 주가가 다시 떨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났다.
캐시 우드가 폐쇄형 펀드, 헤지펀드 스타일의 펀드를 하겠다는 것은 투자의 자유도를 높이겠다는 승부수다.
# 캐시 우드 팬 펀드
아크 ETF가 자금 유출로 고통을 받았지만 캐시 우드 펀드에 무한 신뢰를 보내는 팬층 역시 두텁다. 공매도 공격에도 불구하고 최근 아크 ETF 자금 유출은 진정되는 국면이다.
캐시 우드는 팬 투자자를 타깃으로 ‘벤처 펀드’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캐시 우드는 새로운 펀드를 통해 상장사는 아니지만 혁신성이 뛰어난 기업, 유동성이 떨어지는 기업에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펀드 자금 유출입을 통제함으로써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 해당 기업이 혁신성을 인정 받아 상장으로 이어지면 그야말로 초대박 투자가 된다.
# ETF와 헤지펀드의 결합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에릭 발추나스는 “ETF에서 항상 논란이 되는 규모의 문제에서 벗어나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뱅가드가 하지 못한 투자를 제공하는 영리한 구조”라고 말했다. 뱅가드는 인덱스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의 대명사다.
캐시 우드의 새로운 펀드는 헤지펀드처럼 운용하지만 최소 투자 단위가 1000 달러로 대중성이 높다.
월가에서 명성을 쌓은 헤지펀드들은 최소 투자 단위가 수 십만에서 수 백만 달러다. 자금 유출입도 철저히 통제한다. 일반 투자자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귀족’ 펀드다.
캐시 우드는 대중적인 헤지펀드를 지향하면서 자신의 특기인 장기 혁신주 집중 투자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아크 인베스트는 ‘벤처 펀드’ 신청 사실은 인정했으나, 심사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캐시 우드의 승부수가 통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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