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국 중서부지역 한파 강타, 주요 산유국의 더딘 증산 등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7년만에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를 단시간에 해결하기는 어려운 만큼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150달러까지도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7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서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3일(현지시간) 전거래일 대비 2.01달러(2.28%) 폭등한 배럴당 90.27달러로 마감해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90달러를 넘어섰다. 또 다음날인 4일에도 전장보다 2.26% 오른 92.31달러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2014년 9월 29일(94.57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도 지난달 28일 90.03달러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며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 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WTI가 배럴당 60달러 대까지 급락하는 등 큰 폭 하락했으나 올 들어 다시 가파른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에만 브렌트유는 5.37% 뛰어 오른데 이어, WTI도 6.32% 올랐다. 올해 들어서만 유가가 20% 가까이 급등했다.
주요 산유국의 증산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한파로 인한 수요 증가, 공급차질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 연합체인 OPEC+는 지난 2일 정례회의에서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한 계획을 3월에도 유지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추가 산유량 확대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들은 기존의 점진적인 공급 정상화 정책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OPEC+는 지난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해 감산했던 산유량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회복되면서 2020년 부과했던 하루 1000만 배럴의 감산을 해제하고 있다. 현재 계획은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해 올 9월까지 300만 배럴의 감산을 해제하는 등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 등으로 이 같은 계획이 이행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반면 올해 전세계 석유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유국들의 원유 증산에도 불구하고 원유 재고 부족은 여전한 상황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04만7000배럴 감소한 4억1514만 배럴로 집계됐다. EIA는 또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석유 제품에 대한 전세계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의 원유 생산은 내년 역대 최대치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하루 평균 1180만 배럴로 지난해 1120만 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하루 평균 1240만 배럴까지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산유량이 회복되면 원유 공급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긴장 고조, 예멘 반군의 아랍에미리트(UAE) 공습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는 점도 유가 상승 압력을 자극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천연가스 수요가 원유 수요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에 대비해 병력의 70%를 우크라니나 국경지대에 배치했고,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자국 군인을 배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러시아 주요 은행들에 대한 즉각적인 금융제재와 수출 통제 등 초강력 금융제제를 시행하겠음을 시사했다.
주요 전망기관들은 잇따라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JP모건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 고조로 공급충격이 이어질 경우 올 1분기 국제유가가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배럴당 125달러, 내년 150달러로 보던 종전 전망치보다 상향된 것이다. 모건스탠리도 올 여름 브렌트유는 100달러, WTI는 97.5달러로 수준으로 예측하는 등 기존 전망보다 배럴당 10달러씩 상향했다.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원유 공급 제약이 심화될 경우 유가가 브렌트유 기준으로 각각 배럴당 100달러,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도 올해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상방 리스크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최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일각에서는 유가가 올해 일시적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 등 일부에서는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OPEC+ 국가의 정치적 이슈, 시설 유지보수 등으로 증산 계획 이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추가 생산여력이 당분간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배럴당 100달러 돌파는 기정 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유가가 4~5년 장기간에 걸쳐 급등하는 단계인 ‘슈퍼 스파이크’ 시대가 다시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 등 일부에서는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OPEC+ 국가의 정치적 이슈, 시설 유지보수 등으로 증산 계획 이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추가 생산여력이 당분간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배럴당 100달러 돌파는 기정 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유가가 4~5년 장기간에 걸쳐 급등하는 단계인 ‘슈퍼 스파이크’ 시대가 다시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 등 일부에서는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OPEC+ 국가의 정치적 이슈, 시설 유지보수 등으로 증산 계획 이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추가 생산여력이 당분간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배럴당 100달러 돌파는 기정 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유가가 4~5년 장기간에 걸쳐 급등하는 단계인 ‘슈퍼 스파이크’ 시대가 다시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 등 일부에서는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OPEC+ 국가의 정치적 이슈, 시설 유지보수 등으로 증산 계획 이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추가 생산여력이 당분간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배럴당 100달러 돌파는 기정 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유가가 4~5년 장기간에 걸쳐 급등하는 단계인 ‘슈퍼 스파이크’ 시대가 다시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는 “한파로 인해 미국의 원유 생산 차질이 장기화 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생 우려가 더 커질 경우 원유 공급 부족 우려가 부각되면서 ‘슈퍼 스파이크’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며 “이 경우 유가가 배럴당 95달러 후반에서 10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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