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내놓은 ‘보라2.0’은 게임+P2E+코인에 대한 우리나라 게임사들의 인식 수준을 보여준 전형입니다.
불과 한 달 전 위메이드-위믹스 사태가 있었음에도 카카오게임즈는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것 같습니다.
투자 전략은 같습니다. 카카오게임즈 주식은 매수, 보라 코인은 매도입니다.
# 거버넌스 카운슬
보라2.0은 거버넌스 카운슬을 도입하겠다고 했습니다. 클레이튼 위에서요. 클레이튼의 노드가 30여개 남짓 사실상 프라이빗 체인인데 무슨 거버넌스 카운슬을 또 만든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보라2.0 밑에 카카오 계열사들이 다 모인다는 ‘전략’인데요. 그럼 뭐 하러 거버넌스 카운슬을 만들죠? 계열사 사장들이 모여서 결정하면 될 일을.
ESG가 유행인데 전력 낭비해가며 사장단 회의에서 할 일을 왜 블록체인에서 합니까. 코인 홀더들의 자리는 없고, 주식 스톡옵션 받는 사장님들 자리만 만들겠다는 거죠.
# 코인 추가 발행 논란
보라2.0을 구상한 분들은 위메이드-위믹스를 보고도 어떻게 똑같은 실수를 할 수가 있을까요?
코인의 추가 발행과 소각 메커니즘을 기존 코인 홀더들과 단 한 번이라도 상의를 했다면 이런 얘기를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위메이드-위믹스 때 적용됐던 논리를 그대로 적용해 봅니다.
카카오 주주들을 설득해서 유상증자한 돈으로 보라 코인을 소각할 자신이 있나요?
보라 코인을 더 발행해서 그 덕을 카카오게임즈와 계열사 주주들이 누리는 것은 괜찮고, 정반대의 현금흐름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은 것이죠?
코인 홀더는 호구이고, 주주는 무섭습니다.
# 주주 우선 주의
이제는 진짜 솔직해져야 합니다. 클레이튼 아래에 카카오의 게임, 엔터 계열사들이 모이는 전략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요?
주주인가요, 코인 홀더인가요? 보라2.0에서 코인 홀더는 도대체 뭘 얻나요?
거창하게 거버넌스 카운슬은 차치하고, 코인 홀더 커뮤니티와 소통이라는 걸 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시장 반응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8일 카카오게임즈는 주식시장에서 전날보다 5.87% 상승했습니다.
보라 코인은 장중 고점에서 26% 급락했습니다. 보라2.0이 발표되는 바로 그 시간에요.
# P2E, 보라메타, 그리고 클레이튼
유행하는 말은 다 썼는데요. 프렌즈게임즈 이름을 메타보라로 바꾼다고 메타가 되지는 않죠.
P2E 게임을 마구마구 출시해서 그 보상으로 코인을 뿌린다고 저절로 커뮤니티가, 생태계가 돌아갈까요?
클레이튼 생태계의 진짜 주인이 카카오 계열사 주주라면 우리가 클레이나 보라 코인을 사야 할 이유는 뭔가요?
지난 1월 13일 “위믹스 백서를 수정하자…위메이드-위믹스 투자전략, 코인은 Sell, 주식은 Buy” 기사를 쓴 후 위메이드 주식과 위믹스 코인 가격입니다.
위메이드(청색) 주가는 그 사이 5% 넘게 올랐습니다. 위믹스(주황) 코인은 2% 넘게 하락입니다.
한 달 후 카카오게임즈와 보라 차트를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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