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 일제히 강세
바이든 전기차 투자 계획에 관련주 랠리
10일 CPI 발표 주목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9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40년간 최고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는 시장에 부담이었지만, 투자자들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식 매수에 나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5.28포인트(0.86%) 오른 3만5768.06을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5.64포인트(1.45%) 상승한 4587.18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95.92포인트(2.08%) 오른 1만4490.37로 집계됐다.
국채 매도세가 잠잠해진 틈을 타 기술주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 기록한 2019년 11월 이후 최고치 1.970%에서 하락해 1.947%에 거래됐다.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았던 메타플랫폼스(옛 페이스북, FB)은 5.37% 상승했다. 애플(AAPL)과 넷플릭스(NFLX)는 각각 0.83%, 2.32% 올랐으며 주식 분할을 앞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GOOGL)도 1.57%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2022.02.10 mj72284@newspim.com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전기차 충전소 설치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테슬라(TSLA)와 리비안(RIVN)은 각각 1.08%, 5.87% 상승했다. 전기차 충전기 회사인 트리튬(DCFC)은 65% 가까이 폭등했다.
앨리 인베스트의 린지 벨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10년물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어 기술주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와 기업들의 호실적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500 편입 기업 중 317곳의 기업이 최근 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76%가 월가 기대를 웃도는 이익을 발표했다.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전략가는 투자 노트에서 “우리는 비싼 기술주에 대해 염려하지 않는 편이지만 투자자들에게 수익성이 떨어지고 비싼 주식에 대해서는 유의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저평가된 가치 기술주를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내일(10일) CPI 지표 발표를 앞두고 연준의 강력한 긴축 전망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을 주모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1월 CPI가 전년 대비 7.3% 급등해 약 40년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CPI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연준이 내달 50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이라는 드문 결정을 도출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50bp의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CPI 지표는 올해 열리는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투자 노트에서 “투자자들은 시장 안정 조짐을 보고 있다”면서 “이 같은 분위기는 인플레이션 전망이 악화할 경우 급격히 전환될 수 있으며 CPI 발표가 곧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월 첫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약국 체인 CVS 헬스(CVS)의 주가는 코로나19 검사와 백신에 대한 수요가 올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 후 5.47% 급락했다.
치폴레 멕시칸 그릴(CMG)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월가 기대치를 웃돌면서 10.20% 급등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뉴욕 증시 마감 무렵 6.25% 내린 20.1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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