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러시아, 우크라 침공 임박” 발표에 낙폭 확대
#연준 긴축 전망은 기술주 압박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긴축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은 이날 주식시장 투자심리를 크게 훼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3.53포인트(1.43%) 내린 3만4738.06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5.44포인트(1.90%) 밀린 4418.6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94.49포인트(2.78%) 하락한 1만3791.15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00% 내렸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82%, 2.18%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기존 예상보다 더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국채금리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예상 횟수를 기존 5차례에서 7차례로 상향 조정했다. 3월부터 열리는 모든 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다.
제러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내달 10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가 예상치를 또 한번 상회한다면 연준이 50bp의 금리 인상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연준 관계자들이 당장 50bp 인상이나 긴급 회의를 열어 금리를 올리는데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날보다 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50bp 인상 확률은 99.5%까지 높여 반영했지만 현재는 이 가능성을 71.5%로 낮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소식은 이날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이어졌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들에게 24~48시간 이내에 철수를 다시 권고하면서 러시아가 이르면 내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전자산인 미 국채와 달러화는 상승했다. 전날 2%를 뚫고 올랐던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 10bp 넘게 하락해 1.928%로 레벨을 낮췄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5%가량 올랐다.
국채 금리 하락에도 향후 긴축 우려가 지속하면서 기술주는 약세를 이어갔다. 애플(AAPL)은 2.02% 하락했고, 테슬라(TSLA)와 리비안(RIVN)도 각각 4.93%, 9.07%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GOOGL)은 2.43%, 3.13% 밀렸다.
반도체 관련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스(AMD)와 자일링스(XLNX)는 각각 10.01%, 9.99% 급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애널리스트는 투자 노트에서 “S&P500지수는 여전히 추정 이익치 대비 20.0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치”라면서도 “2015~2019년 연준의 김축 사이클 동안의 밸류에이션인 14~18배보다 높은 수준이며 역사적 평균치인 15.6배도 상회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브라마니안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여전히 강력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약세를 점치지는 않지만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조짐이 없어 시장이 올해 내내 변덕스러울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예상보다 강한 실적을 발표한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Z)는 13.55% 급등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뉴욕 증시 마감 무렵 전장보다 16.98% 급등한 27.97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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