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리학의 묘미는 해석에 있습니다. 우리는 크고 작은 사이클 속에 있는데, 명리학은 음양오행이라는 틀로 그 사이클을 설명하죠.
임인년(壬寅年) 호랑이 해를 맞아 지난 2월 1일 ‘재미로 본’ 비트코인 사주 기사에 대해 독자 여러분들이 많은 의견을 주셨습니다.
‘투자사주’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전문가에게 의뢰를 드렸습니다. 흔쾌히 기고를 해주셨습니다.
그 첫 순서는 다시 비트코인입니다. 지난 기사에서 미쳐 설명 드리지 못한 부분까지 ‘명리학적 관점’으로 풀어 봤습니다.
비트코인, 돈과 재물을 쌓는데 탁월
JJ기자님이 며칠 전에 사주를 의뢰했는데 주인공이 사물이라고 얘기해주지 않아서 당연히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사주를 봤다.
그런데 알고 보니 비트코인! 처음에는 정말 당황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이런 아이디어도 매우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사물의 사주를 볼 생각을 했지요, 기자님?
사람의 사주를 해석할 때도 파악한 모든 사실을 그대로 전달해줄 수 없을 때가 많다. 우선 사주 해석이 100퍼센트 맞는 경우도 드물고, 두 번째로 초보자가 아니라 어느 정도 숙달된 프로라면 의뢰인의 감정을 살펴가면서 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아무도 사주문의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비트코인의 사주도 그런 측면이 있었다.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 내용이 있었는데, 마침 이렇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생겨서 너무 다행이다. 자, 그럼 비트코인의 사주, 보다 더 솔직한 풀이를 해보자.
비트코인 : 2009년 1월 3일 18시(제네시스 블록 생성 일시)
이걸 만세력이라고 하는 사주팔자 공식에 넣어보면 이렇게 나온다.
신(辛) 무(戊) 갑(甲) 무(戊)
유(酉) 신(申) 자(子) 자(子)
비트코인은 무자 년(年), 갑자 월(月), 무신 일(日), 신유 시(時)에 태어났다는 의미이다. 바로 이 글자 8개를 일컬어 팔자라고 부른다. 사주(四柱)팔자라고 할 때, 사주는 네 개의 기둥으로 연주, 월주, 일주, 시주라 한다.
이 여덟 글자를 주로 해석하는 게 바로 명리학자나 역술가가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이라고요? 정말이다. 물론 1년 운과 10년 운도 고려해서 볼 뿐이다. 하지만 타고난 그릇은 바로 이 사주팔자 안에 들어있다.
비트코인 사주는 무엇보다 돈과 재물을 쌓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
이 사주를 풍경화라고 가정해보면, 여러 개의 호수와 바다에 인접한 산맥의 그림을 떠올리면 된다. 여기에서 물은 산에게 재물이 되고. 태어난 날 무신에서 무(戊)는 엄청나게 큰 산을 의미한다.
태어난 년에도 또 무(戊)가 있으니 첩첩산중 또는 산맥 정도로 그려보자. 만일 언덕 같은 작은 산이 딸랑 하나 있다면, 저 많은 재물(호수와 바다)을 감당할 수 없어 매몰될 수도 있지만, 비트코인은 산맥이니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기둥의 아래에 있는 글자를 보자. 원숭이(신(申))와 쥐(자(子))가 있는데, 이 둘은 뜻이 같고 뭉치기를 잘한다. 만일 여기에 용(진(辰))이 나타나면 정말 세 명이 한조를 이뤄서 혼자 일을 하는 결과에 비해 세 배는 더 이익을 낼 수 있다.
이 사주에서는 원숭이와 쥐 두 마리가 손을 잡았으니, 재물의 크기도 혼자 하는 것에 비해서 두어 배는 더 많을 수 있다. 재물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얘기하자면, 이 원숭이+쥐+(용)으로 이루어진 신자진(물로 이루어졌다고 해서 수국水局이라 함)의 특징이다. 세 가지가 뭉치면 물의 나라가 된다.
물이라는 것은 지혜나 융통성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여기에서 물은 돈이나 재물임으로 들키지 않고 매우 잘 숨길 수 있는 재물이다.
또한 원숭이라는 글자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 글자는 명리학의 용어로 “상관”이라고 한다. 상관이란 보편적 권리와 질서를 의미하는 관(官)을 해친다는 뜻도 있고, 관이 해낼 수 없는 혁신적인 행동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상관의 성격이 재물에 들어가 있으니, 비트코인이란 제도권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개혁적인 의미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통상적인 통화가 아니라 “그들만”이 거래하고 보관되는 특징이 있는데, 암암리에 거래하는 것도 된다. 비트코인을 만들었다고 하는 사토시 나카모토도 국
가와 은행으로부터 자유로운 거래를 원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또 다른 중요한 의문이 생긴다. 제도권에 속하지 않음으로 비트코인은 언젠가 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비트코인의 사주를 바탕으로 해석하면 그렇지않다!
원숭이(申)라는 글자는 특히 신통방통한 능력을 가진 글자로, 다양한 재주를 부리고 전략을 짜서 갑자기 사라지는 일은 없으리라 내다본다.
이상으로 비트코인의 사주를 재미삼아 봤는데, 불교에서는 사실 생물과 무생물조차도 구분하지 말라는 내용이 있다. 무생물 비트코인의 사주풀이는 여기까지^^
# 저자 소개
이미옥
★ 독일 괴팅겐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하여 독문학 석사(부전공: 철학/사회학)
★ 대구 경북대학교 독문학 박사
★ 대학 강사를 거쳐 독일어 번역가, 20년 경력
★ 사주 명리학을 직접 배운 스승은 없으나, 7년여 전부터 부산에서 활동하지만 전국적으로 유명한 박청화 선생님의 저서와 고서를 읽고 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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