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채권형펀드서 6000억원 유출
#미 물가지표에 추가 금리 급등 예고
#증권가 “국내 기준금리 2%까지 오를 수 있다” 경고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주식담보대출 금리 7%에 임박함에 따라 채권형 금융상품에서 자금이 빠지고 있다. 전반적인 금리 상승으로 채권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아져 추가적 인상에 따른 채권 하락이 예고되고 있다. 이미 한달새 채권형펀드서 6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출돼 엑소더스가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국내 채권형펀드에서 6133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반면 주가 부진에도 한달간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1조7882억원이 순유입됐다.
채권형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것은 전반적인 금리 상승의 영향이다. 채권금리 상승은 곧 채권가격의 하락을 의미한다. 채권가격에는 만기시 받을 이자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금리 하락시 이자가 주는 대신 가격이 상승한다. 이에 채권펀드도 급격한 금리상승시 일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343%에 마감했으며 장기물인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747%에 장을 마쳤다. 이는 마감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 수준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3년물은 1.855%, 10년물은 2.325%에 불과했다.
주담대 금리는 6%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 11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는 연 3.58~5.23% 수준으로 집계됐다. 고정금리(혼합형) 주담대 역시 같은 기간 3.78~5.77%를 기록했다.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이유는 미국의 금리상승 전망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7.5%, 6% 상승했다. 이는 40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1월 물가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는 점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말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데이터에 ‘겸허하고 기민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번 물가지표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2번이 아닌 3번으로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연준이)상반기 중 두 차례 금리인상과 7월 자산긴축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했었다”면서 “이번 물가지표 발표를 계기로 상반기 중 세 차례 각각 25bp씩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2분기 중 자산긴축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상승과 이에 따른 자금 유출이 예고되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3차례로 늘어나고 자산긴축 등이 조기에 시행된다면 국내 채권금리와 주담대 금리도 오를 수 밖에 없다. 주담대 금리의 경우, 7%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권 시장금리의 상방압력도 높아질 전망”이라며 “미 국채금리 10년 상단을 2.5% 정도로 본다면, 올해말 기준금리가 2.00%,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3.1% 정도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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