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설 경우, 증시가 받을 충격은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때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전략가는 14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뉴스채널 CNBC의 ‘스트리스 사인스 유럽’에 출연해 이와 같이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 이동중인 우크라이나군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방송에서 오펜하이머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당시 리스크 프리미엄(Equity Risk Premium)이 약 20bp(1bp=0.01%포인트) 가량 오르며 주가를 약 5% 가량 끌어내리는 효과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증시에 미칠 여파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상황에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약 20~40bp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그 자체로 주가를 5% 이상 끌어내릴 수준”이라며 침공이 현실화 되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이보다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설 경우 증시에 미칠 여파가 크림반도 병합 당시보다 클 지라도 그 여파는 일시적인 데 머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독일 투자은행 베렌버그는 2014년 상반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병합했던 당시 유로존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그 여파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2014년 2분기 유로존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전 분기 대비)로 크림반도 병합으로 각종 쌍방 제재가 이뤄졌던 1분기의 0.4%에서 둔화됐지만, 3분기에는 다시 0.5%로 반등했다.
에너지를 제외한 분야에서 러시아가 유럽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는 것도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이 유로존 경제에 미칠 영향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는 또 다른 이유로 언급됐다.
일례로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전체 상품 수출 가운데 대러시아 수출은 1.9%에 불과해 대폴란드 수출의 5.6%에도 못 미친다.
이에 따라 베렌버그는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 공급망 차질, 연준의 금리 인상 등 올해 유로존의 경제에 영향을 줄 다른 요소들과 비교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쌍방 제재로 유럽이 러시아와의 비에너지 부문에서 입을 경제적 손실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