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매출 2조3088억·영업익 3752억…전년比 4%, 55%↓
마케팅비 122%↑…”올해 매출액 대비 10%로 낮춘다”
‘리니지W’ 3분기 서구권 출시, NFT 적용…”P2E 아냐”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지난해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엔씨소프트는 올 3분기 서구권에 출시 예정인 ‘리니지W’를 앞세워 실적 반등을 노린다.
특히 서구권에 선보일 ‘리니지W’에는 NFT(대체 불가능 토큰) 기술을 적용한다. 다만, 엔씨가 선보일 NFT 게임은 소위 ‘돈 버는 게임(P2E)’과는 다르며, 가상자산(코인) 투자자를 위한 모델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5일 열린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W의 서구권 출시에 NFT가 적용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P2E라는 개념을 NFT나 블록체인 개념하고 혼동하는 현상이 굉장히 심한 것 같다”며 “단적으로 말씀드리면, 처음부터 지금까지 P2E 라는 개념을 가지고 접근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NFT 투자자나 코인 투자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모델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싶다”고 말했다.
홍 CFO는 “엔씨는 게임 내 인게임 경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오는데 있어 어느 게임사보다 탁월한 경험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엔씨 게임에서 오랜 시간 동안 구축돼 있는 인게임 이코노미, 즉 게임 내 밸런스와 게임 내 재화의 가치 안정성을 흔드는 NFT 도입은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실제 게임 유저들에게 NFT를 통해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왔다”며 “기술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것 보다는 NFT 도입이 기존 게임의 경제 시스템, 밸런스, 재화 가치(인플레이션)를 훼손하지 않는 방안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BM(비즈니스 모델)이나 게임 경제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객들에게 추가적으로 NFT를 통해 인게임 내에서 가치를 객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첫 째다. 또 가치가 보존될 수 있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시스템 내에 반영할 수 있도록 심도 있게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FT가 적용될 리니지W의 북미·유럽 등 서구권 국가 출시는 올 3분기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작년 11월 4일 국내에 처음 선을 보인 리니지W는 역대 엔씨 게임 중 모든 지표에서 최고의 성과를 기록 중이다. 출시 한 달만에 매출 3576억 원을 달성했다.
한편 엔씨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 3088억 원, 영업이익 3752억 원, 당기순이익 395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 55%, 33% 감소한 실적이다.
4분기 실적은 매출 7572억 원, 영업이익 1095억 원, 당기순이익 121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35%, 52%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이 30% 감소했다.
출고일자 2022. 0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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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의 실적 하락은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영업 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마케팅비는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활동 증가로 전년 대비 122% 늘어난 2826억 원을 기록했다. 인건비는 인력 증가와 신작 게임 성과 보상 지급 등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한 84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는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를 10%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홍 CFO는 “사내에서 태스크포스를 통해 마케팅비의 효율화를 깊이 분석하고 있다. 비용 관리 측면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의 연간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 1조 5752억 원, 아시아 4470억 원, 북미·유럽 1143억 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1724억 원이다.
제품별 연간 매출은 모바일 게임이 1조 6105억 원을 기록했다. ▲리니지M 5459억 원 ▲리니지2M 6526억 원 ▲블레이드 & 소울 2 544억 원 ▲리니지W 3576억 원이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리니지 1341억 원 ▲리니지2 997억 원 ▲아이온 749억 원 ▲블레이드 & 소울 436억 원 ▲길드워2 737억 원이다.
리니지W는 출시 100일이 지난 현재도 주요 트래픽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이온은 클래식 서버 출시 효과가 이어지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64% 상승했다. 길드워2 매출은 신규 확장팩 기대감이 반영되며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연간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은 전년 대비 82% 늘었다.
엔씨는 지난 14일 TL, 프로젝트E, 프로젝트M 등 신규 IP 5종을 공개했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인터랙티브 무비(Interactive Movie), 액션 배틀 로열(Action Battle Royale), 수집형 RPG(Role Playing Game)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개발 단계부터 이용자들과 다양한 형태로 소통하고 피드백을 반영할 계획이다.
홍 CFO는 “리니지W의 서구권 출시는 3분기 초반, 콘솔·PC 타이틀인 TL의 글로벌 출시는 4분기 중후반으로 예상한다”며 “기존에는 신작을 공개하지 않다가 론칭 직전에 신작 정보를 one-way로 홍보하는 방식을 따랐었는데, 앞으로는 개발 과정에서 고객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3~2025년은 여러 작품의 론칭 모드로 진행한다는 것이 회사의 계획”이라며 “3월부터 촘촘한 간격을 두고 계속 진행하고 있는 신작들을 시장에 공개하며 유저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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