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분석, ‘여전히 위협적 상태’ 시사…침공 여전히 가능”
“동맹·파트너와 ‘논스톱 외교’…새 군축·안정 조치 제안”
“기본적 원칙은 희생 안 돼”…나토 ‘개방 정책’ 재확인
“러시아의 우크라 공격, 이유 없는 전쟁…서구 단결했다”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 러시아의 일부 병력 철수 발표에 ‘검증’을 거론했다. 아울러 여전히 우크라이나 국경 상황이 위협적이라면서도 외교적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생중계 연설을 통해 러시아 군 당국이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 일부 병력 철수를 보고했다며 “이는 좋은 일일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아직 이를 검증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접경지대 병력 일부가 훈련 후 주둔지로 복귀한다며 남부 및 서부군관구 부대가 이동을 위해 장비를 싣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나 “러시아 군단이 본거지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아직 검증하지 못했다”라며 “실제 우리 분석은 그들(러시아 병력)이 여전히 매우 위협적인 상태라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여전히 15만 명 이상의 병력으로 우크라이나 국경 및 벨라루스를 에워싸고 있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지적이다. 그는 이어 “침공은 여전히 의심할 나위 없이 가능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게 내가 몇 차례에 걸쳐 우크라이나 내 모든 미국인에게 너무 늦기 전에 당장 떠나라고 요청한 이유”라며 “그게 우리가 대사관을 키예프에서 르비브로 임시 이전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자국이 고위급 외교에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런 뜻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전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해 지난 12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가 외교를 계속하기를 제안했다며 “나도 동의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외교가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기회를 줘야 한다”라며 “우리 각각의 우려를 다룰 현실적 방법이 있다고 믿는다”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유럽의 안보 환경을 수립할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테이블에 제시했다”라며 새로운 군축 조치 및 투명성 조치, 전략 안정 조치 등을 거론했다. 이어 “이들 조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등 모든 당사자에게 적용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연설에서도 나토 개방 원칙은 고수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기본적 원칙을 희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는 자주권과 영토의 온전성을 보유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갈 길을 설정하고 누구와 어울릴지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여전히 외교와 긴장 완화를 위한 공간은 남았다”라며 “이는(외교의 길은) 모든 당사자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또 “우리 동맹·파트너국가와의 긴밀한 협의 속에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에 대한 위협이 아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위협하지 않는다”라며 “미국이나 나토는 우크라이나 안에 미사일을 보유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의 국민을 겨냥하지 않으며, 러시아에 불안정을 초래하기를 추구하지도 않는다”라고 했다. 또 러시아 국민을 향해서는 “당신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라며 “당신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잔혹하고 파괴적인 전쟁을 원한다고 믿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이날 “77년 전 역사상 최악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리 국민은 나란히 싸우고 희생했다. 제2차 세계 대전은 불가피한 전쟁이었다”라며 “그리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다면 이는 선택에 의한 전쟁이 될 것이고, 원인이나 이유가 없는 전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러시아가 향후 며칠, 몇 주 안에 침공한다면 우크라이나의 인명 피해는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다면 막대한 국제적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며 “세계는 러시아가 불필요한 죽음과 파괴를 택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과 우리 동맹·파트너국가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서방은 단결했다”라고 발언, 그 어떤 때보다 나토 동맹이 투지를 갖추고 단합했다고 강조했다. 또 노르트스트림-2를 거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이를 통한 가스 수송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은 나토 영토 전부를 전력으로 보호할 것”이라며 “나토 국가 한 곳을 향한 공격은 우리 모두에 대한 공격”이라고 했다. 이어 “(나토 협약) 5조(집단 방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신성하다”라며 러시아가 침공하면 나토 내 주둔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동맹·파트너국가와 함께 내 행정부는 ‘논스톱 외교’에 관여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러시아의 외교적 관여에 열려 있다”라며 “그리고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도 돼 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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