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정부와 의회에서 암호화폐 산업을 규제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가운데, 지난 1년간 8명의 미국 국회의원이나 그 직계가족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 규모는 1000달러(한화 119만원)에서 10만달러(1억1975만원)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이었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
15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의 팻 투미(공화당·펜실베니아) 의원을 비롯한 총 7명의 공화당 의원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의원 가운데에서는 마리 뉴먼 일리노이 연방 하원의원이 유일하게 지난 1년간 암호화폐에 투자한 걸로 드러났다.
가장 큰 인기를 끈 암호화폐는 시총 1위인 비트코인으로 상장지수펀드(ETF)나 직접 투자 등의 방식으로 이들이 지난 1년 거래한 규모는 22만9000달러(2억7422만원)에 이르렀다. 두 번째로 큰 인기를 누렸던 건 이더리움(총 거래규모 4만달러)이었고, 도지코인(3만2000달러) 등 소위 ‘밈 코인’도 이들 사이 인기를 누렸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외에도 이들은 스텔라, 체인링크, 베이직어텐션토큰, 이오스, 카르다노, 셀로 등 소위 알트코인에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었던 건 마크 그린(공화당, 테네시) 의원으로 지난 1년간 가족 간 공동명의 계좌를 통해 각 1000달러~1만5000달러 규모로 총 16차례 암호화폐를 사고판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그린 의원의 대변인은 의원 개인의 판단이 개입되지 않은 재정 자문인의 판단에 따른 거래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암호화폐 규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의 암호화폐 투자 소식은 의회 내 ‘이해 충돌(conflict of interest; 공직자의 사적 이익과 공익을 수호해야 할 책무가 서로 부딪치는 상황)’과 관련한 논쟁에 한층 불을 붙일 전망이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민주당)이 지난주 국회의원들의 주식 투자를 금지하는 법안 마련을 추진한다고 밝혀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역시 주식처럼 거래 금지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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