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이력·강경한 기후위기 대응 등 이유로 반대
공화당, 연준 인사 5명 중 3명만 찬성 입장 밝혀
민주당, 표결수 부족에 최소 공화당 1명 설득해야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새라 블룸 래스킨 연방준비제도 (Fed·연준) 부의장 후보의 인준 절차가 연기됐다. 공화당 상원 의원들이 그의 이력을 이유로 반대 의사를 표하며 청문회장에 출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래스킨 지명자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임을 포함한 다른 후보 5명의 인준도 연기됐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공화당 팻 투미(펜실베이니아) 의원은 이날 투표를 앞두고 “기본적인 질문들이 충분히 해결될 때까지 위원회가 래스킨 후보에 대한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래스킨 지명자가 콜로라도의 지급결제 회사인 리저브 트러스트의 이사직을 맡았던 이력을 문제삼았다.
그가 리저브 트러스트에 이사를 맡은 시점이 오바마 정부 시절 연준 이사와 재무부 고위 관료를 지낸 다음이었기 때문에 그가 부도덕하게 인맥을 동원해 영향력을 행사해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래스킨 지명자는 이러한 의혹제기에 모든 윤리적 요건을 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셰러드 브라운(오하이오) 상원 은행위원장은 공화당이 인플레이션 등 경제난제에 대한 연준의 신속한 대응을 늦추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혀 연준 인사들의 인준 처리 고민에 빠졌다.
민주당은 공화당과 상원 의석을 50석씩 차지하고 있다. 이에 공화당 의원들이 모두 반대해도 당연직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표를 더해 인준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민주당 벤 레이 루한(뉴멕시코) 의원이 심장발작으로 인한 치료로 4~6주 동안 의회를 비울 것으로 보여 인준 처리를 위한 표가 부족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은 공화당 의원 중 1명의 표를 섭외해야 인준 통과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다만 공화당은 래스킨 지명자의 기후위기 대응 입장이 강경하다는 점도 반대 이유로 들고 있어 찬성으로 끌어들이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래스킨 지명자가 지난 3일 청문회에서 석유 및 가스 회사의 자금 조달을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화당은 래스킨 지명자가 과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화석 연료에서 다른 청정 에너지로의 신속한 전환이 가능하도록 금융 규제당국의 역할을 촉구하는 발언을 근거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현재 공화당은 인준 절차를 앞둔 연준 인사 5명 중 파월 의장과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연준 이사로 지명된 데이비슨 칼리지 교수 필립 제퍼슨 등 3명에 대해서만 지지 의사를 선언했다.
최초의 흑인 여성 이사에 지명된 리사 쿡 미시간 주립대 교수에 대해서는 거시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한 충분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반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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