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타래·메타콩즈 등 대표 국내 NFT 수십배 상승
#2차 마켓 거래 일주일도 안돼 22배 가까이 올라
#전문가들 “가격 산정 어려워…버블 인정해야”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국내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 토큰) 프로젝트들의 가격이 매섭게 오르고 있다. 최근 대표 K-NFT 프로젝트로 떠오른 실타래는 민팅(NFT 발행) 가격의 11배까지 상승하며 그야말로 뜨거운 인기를 나타냈다. 실타래NFT의 경우 민팅 가격 자체가 낮지 않아 현재 10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대에서 거래 중이다. NFT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격도 급등하면서 시장에서는 고가 논란도 일어나고 있다.
18일 글로벌 NFT 오픈 마켓 오픈씨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실타래 NFT의 바닥 가격은 7350클레이(KLAY)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100만원 수준이다.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실타래 NFT 카드는 지난달에 거래된 ‘SYL-D#2700’로 당시 기준 1만1111클레이에 팔렸다. 당시 클레이 시세를 고려하면 1889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실타래는 지난달 12~13일에 걸쳐 3번의 민팅을 거쳤다. 1, 2차 민팅에는 메타콩즈 NFT가 화이트리스트 조건으로 제시됐기에 누구나 참여 가능했던 3차 민팅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실타래 NFT의 최초가는 약 103만원가량으로 계산된다. NFT 시장에서 화이트리스트란 민팅에 참여하기 위한 입장권의 의미로 쓰인다.
실타래에 앞서 인기를 끌었던 또 다른 K-NFT 프로젝트는 메타콩즈다. 멋쟁이사자처럼의 이두희 대표가 참여해 NFT 커뮤니티의 주목을 받았었다. 전날 기준 메타콩즈의 오픈씨 최저 거래 가격은 1만7600클레이로 약 2640만원 정도다. 메타콩즈의 최초 민팅가는 150클레이로 민팅이 치러진 지난해 12월12일 기준 약 25만원 정도의 가격이었다. 이후 가파르게 가격이 올랐으며 이달 들어 더욱 높은 거래가를 형성했다.
최근 메타콩즈의 시세가 최근 크게 오른 데에는 메타콩즈의 자체 채굴 시스템 개시됐기 때문이다. 메타콩즈 NFT를 갖고 있기만 하면 자동으로 하루에 1개의 NFT당 4개의 메콩코인이 생성된다. 전날 기준 4메콩코인을 클레이스왑에서 클레이로 교환할 경우 약 19클레이로 계산된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2만8500원 수준이다. 한 달을 매일같이 채굴한다면 85만원가량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최근 빠르게 거래가를 높이는 국내 NFT 프로젝트 중에서는 메타토이드래곤즈가 있다. 메타토이 드래곤즈 지난 12~13일 이틀 동안 민팅을 진행해 2차 마켓에서는 아직 일주일도 채 거래되지 않은 신생 NFT 프로젝트다. 지난 13일 진행된 3차 민팅가 기준으로 민팅 가격은 약 25만원 내외로 환산된다. 전날 메타토이드래곤즈의 바닥가격은 3800클레이로 약 570만원정도다. 민팅 가격보다 약 22배가 오른 것이다.
2차 시장에서의 가격은 커뮤니티에서의 주목도와 프로젝트팀의 꾸준한 개발과 로드맵의 실행 여부가 가격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더 희소성있고 수익률이 좋은 NFT일수록 이를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성공의 성패 여부를 모르는 초기 단계에서도 민팅 가격이 적게는 20만원에서 높게는 100만원 이상이 든다는 점에서 NFT 민팅 가격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을 예로 들면 기업 실적에 근거해서 가격 평가가 이뤄지는데 NFT 민팅에서는 주식시장과 같은 가격평가가 이뤄지기 어려운 영역이라고 봐야 한다”며 “가격의 합리성에 관해 현재로써는 적정 가격선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 존재한다고 보기는 어렵기에 적정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할 수 있다. 따라서 당분간 이런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NFT 거래에 대해 얼마가 적정하냐는 논란을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NFT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NFT 민팅 가격은 전적으로 프로젝트 팀에서 결정하게 된다. NFT 시장의 상활과 마케팅 규모, 참여 인력에 대한 인건비 등이 민팅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들이다. 특히 요즘 같이 NFT시장이 활황세를 띠는 경우에는 당연히 민팅가격도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NFT 가격이 시간 단위, 분 단위로 수십, 수백만원을 오가다 보니 ‘거품’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도 NFT 시장이 과열된 상태라고 진단하며 투자시 유의할 것을 권고했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센터장(앤드어스 대표)는 “NFT 민팅 가격이 더욱 비싸게 느껴지는 이유는 NFT 시장 전반이 이더리움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민팅에 필요한 비용 외에도 비싼 이더리움 플랫폼 가스비가 붙어서 더욱 비싸게 느껴지는 것”이라면서 “NFT에 대한 시장가격은 시장원리에 의해서 움직이다 보니 최근 이슈가 되면서 버블(거품)이 있는 것도 어느 정도 맞다. 성장 시장의 과도기적인 특성이기에 만약 NFT 투자를 생각 중이라면 해당 부분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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