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내년에 1만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가 최고 애널리스트로 꼽히는 배리 배니스터 스티펠 전략 헤드가 내놓은 전망으로, 지금보다 가격이 75%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
마켓츠인사이더에 따르면 배니스터는 비트코인이 올해는 연초 이후 나타난 일일 변동폭 수준에서 움직이다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충격이 커지는 내년에 큰 하방을 마주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을 움직이는 주요 변수로 ▲글로벌 통화 공급 ▲미국채 10년물 수익률 ▲S&P500지수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화공급 연관성과 관련해 배니스터는 “S&P500지수와 비트코인은 달러로 유입되는 글로벌 통화 공급에 따라 움직이며 비트코인 움직임이 더 크다”고 말했다. 달러가 강해지면 글로벌 M2(총통화) 성장세가 둔화돼 미국 금융 여건이 타이트해지고, 이 때 비트코인과 같은 투기성 자산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준의 긴축으로 인해 미국채 10년물 실질금리가 오르면 비트코인 상방이 억제되고, 10년물 금리 상승으로 금값이 떨어지면 이 역시 비트코인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의 긴축 사이클을 2년으로 잡았을 때 첫 해인 올해는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80bp(1bp=0.01%p) 넘게 오르지는 않을 전망이나, 연준이 내년에도 긴축을 지속하면 S&P500과 비트코인이 함께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니스터는 비트코인이 낮은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을 선호하기 때문에 연준의 긴축 추진으로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지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켓츠인사이더는 배니스터의 이번 1만달러 전망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지난 2018년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 수준까지 올랐다가 이후 83%가 떨어지는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시간 기준 18일 오전 11시 56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4만767.47달러로 24시간 전보다 7% 넘게 빠지고 있다. 일주일 전보다는 5%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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