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달러 이상 보유 지갑의 4%는 범죄와 연관
#암호화폐 시장 커지면서 범죄 자금 비중 감소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암호화폐를 대량 보유한 ‘고래’의 일부는 범죄와 연관됐으나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그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기반 범죄에 대한 대응 능력도 진화하고 있다.
18일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암호화폐 ‘고래’의 4%는 범죄와 연관돼 있으며 이들은 약 250억달러(약 30조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이널리시스는 암호화폐 100만달러 이상을 보관하는 개인지갑을 ‘고래’로, 이중 잔액의 10% 이상이 불법 지갑 주소에서 나온 경우를 범죄와 관련된 고래로 정의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총 250억달러 이상의 암호화폐를 보유한 4068개의 범죄 관련 고래 지갑 주소를 확인했다”면서 “이는 전체 암호화폐 고래의 3.7%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374개의 고래 지갑이 잔액의 10~25%를 위법한 출처에서 받았으며 1333개는 25~90%, 1361개는 90~100%였다”면서 “다크넷 시장이 범죄 고래가 받은 불법 자금의 가장 큰 원천이었으며 사기성 자금, 도난 자금이 그 뒤를 이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범죄 지갑 주소로 흘러간 암호화폐 자금은 140억달러 이상으로 2020년의 780만달러에 비해 무려 79% 증가했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사기 행각으로 전년 대비 82% 늘어난 78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러그풀’이 사기 행위의 핵심 요인으로 부각됐다. 도난 또한 516% 증가했다.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이 커지면서 범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 규모는 15조8000억 달러로 불법 지갑 주소의 비중은 0.15%”라며 “이는 전년도 0.34%에서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범죄의 비중은 점점 더 작아지고 있다”며 “암호화폐 기반 범죄에 대한 사법기관의 대응 능력도 진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암호화폐 범죄를 근절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전날 국가암호화폐단속팀(NCET)을 신설했다. 17일(현지시간) 최은영 NCET 초대 국장은 “NCET는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기술이 성장하고 발전함에 따라 모든 종류의 범죄자에 의한 불법적 학대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확대하도록 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이달 초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를 해킹한 용의자 두 명을 체포하고 해킹과 연계된 약 36억달러의 암호화폐를 압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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