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공개 반군지도자 주민 소개 촉구 동영상
16일 생성된 것임을 보여주는 메타데이터 보유
[키예프=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 반군이 18일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공격이 임박했다며 주민들에게 “즉각 소개”하라고 촉구하면서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에 담긴 메타데이터 파일이 조작된 흔적이 발견됐다.
소셜 미디어 텔레그램에 올라온 동영상은 2일 전 촬영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미 당국이 며칠 전부터 주장해온 러시아 및 반군측이 우크라이나가 공격한 것처럼 위장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파일이 만들어진 시각 즈음해 우크라이나 동부 갈등 지역에서 수백발의 포탄이 터진 뒤 허위정보가 제시됐고 유치원이 파괴되고 GPS 신호가 교란됐으며 무선전화망이 밤새 차단됐다.
그 뒤 러시아측의 소개 발표가 있었으며 반군 지역 중심부에서 자동차 폭탄이 터졌다.
AP는 18일 오후 도네츠크 반군 정부 수장 데니스 푸쉬린이 루한스크 반군 정부 수장에 보낸 텔리그램 채널에 올라온 동영상이 지난 16일 생성된 사실을 확인했다.
텔레그램 동영상은 파일이 생성된 날자를 기본적으로 메타데이터에 보유하고 있으며 일단 업로드되면 수정이 불가능하다고 DFR랩의 연구보조원인 로만 오사드축이 밝혔다.
오사드축은 그들이 자신들이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 매체에 일부러 날자가 지난 동영상을 올렸는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 당국자들은 침공 계획을 모두 수립한 러시아 정부가 허위정보 확산을 위해 동영상들을 사전에 녹화했다고 말해왔다.
동영상에서 푸쉴린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임박했다며 “오늘, 2월 18일, 우리는 러시아연방지역으로 주민들을 한꺼번에 소개할 것”이라고 엄숙하게 선언했다.
이어서 당국자들이 도네츠크의 고아원에서 어린이들을 이동시키는 장면이 나오고 다른 주민들도 러시아행 버스를 타는 모습이 등장했다. 자가용으로 떠나려는 주민들이 주유소에 길게 줄서 있는 모습도 보였다.
서방 당국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동부지역이 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미 정부는 동부 지역의 팽팽한 긴장이 러시아에게 전쟁 명분을 줄 수 있음을 거듭 강조해왔다.
지난 17일 국제 감시단이 하룻동안 스탄치아 루한스카에 있는 유치원 폭발 등 500건 이상의 폭발이 있었다고 보고한 뒤
긴장이 크게 고조됐다.
유치원 건물이 연기에 휩싸인 장면과 함께 반군 소셜 미디어에는 ‘우크라이나군이 반군 지역 어린이들을 공격했다는 자막이 올라 있다. 그러나 이는 거짓임이 분명했다. 유치원이 정부군 지역 마을에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이 공개되자 반군 선전 매체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우크라이나 영토내 유치원을 공격하고 도발로 위장하고 있다고 는 주장으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우크라이나 위기 미디어센터의 올렉산드라 체한노브스카가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사령관 발레리 잘루즈녜 중장은 미국의 경고가 있은 후 반격을 노리는 도발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한노브스카는 지난 14일부터 러시아어 사용 우크라이나인을 “학살”한다는 주장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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