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인플레 우려‧美 연준 긴축 ‘인상’ 가능성
인상 효과‧대선‧총재 임기 ‘동결’ 전망도
전문가 “올해 말 기준금리 2% 될 것”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열린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긴축이 빨라지면서 한은이 지난달에 이어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를 지켜보기 위해 동결할 것이란 의견도 팽팽하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날 금통위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 중 마지막 금통위다. 이 총재는 오는 3월말 임기가 만료된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2020년 5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까지 낮췄다. 이후 물가안정과 금융불균형 해소 등으로 지난해 8월과 11월 각 0.25%포인트(p)씩 인상해 연 1.0%로 올리는 등 금리 인상을 두 차례 단행했다. 올해 1월에도 0.25%p 올려 연 1.25%로 인상했다.
최근 치솟는 물가상승세를 잡기 위해서 금리인상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성장과 물가 상황 등을 고려해 보면 실물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경제 상황에 맞춰 기준금리를 추가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통위원들도 추가 인상 의견이 강하다. 한은이 공개한 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을 내비쳤다.
또 1월 금통위 의사록에는 ‘기대인플레이션’ 단어가 31차례나 나오면서 다수 금통위원들이 이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물가상승’ 단어는 25차례 언급됐고, ‘물가’ 단어도 151차례 등장해 현재 물가 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빨라진 것도 한은의 금리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연준은 오는 3월 15~16일 FOMC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선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거나 올해 남은 7차례 FOMC에서 매회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사진=한국은행] 2022.01.14 photo@newspim.com |
다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세 차례 금리를 올리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효과를 지켜봐야 하고, 대선과 총재의 임기 만료 등이 겹치며 이달 인상하기엔 부담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 이달 처음 2조원 규모 국고채를 단순 매입했다”며 “채권시장 변동성까지 염두에 두는 상황에서 2월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추가 인상에는 좀 더 신중할 가능성이 크며,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간 후 하반기에 추가 인상할 것”이라며 연말 기준금리를 1.75%로 예상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금통위 통방문(통화정책방향)에서 보듯 지난해 11월과 1월에 연달아 단행한 기준금리 인상 파급효과를 지켜보면서 이번에는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추가 금리 인상 시기는 2분기 중 5월로 예상한다”며 “3월 대통령 선거와 이주열 총재의 임기 종료 일정 등을 고려하면 4월보다는 5월 수정경제전망 발표와 함께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높아지는 물가 흐름을 고려하면 3분기로 미루기보다 2분기로 앞당겨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말 한은 기준금리의 전망치를 1.75%에서 2.00%로 상향 조정한다”며 “한은이 추정하는 중립 기준금리는 2.25∼2.50%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2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하고 ‘인상’ 소수의견이 1∼2명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최근 높아진 국내외 물가 상승과 빨라진 미국 금리 인상 속도, 이미 높아진 시중 채권 금리 등을 고려하면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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