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20일 러시아가 국경에서 실시하는 군사훈련을 연장한데 즉각 준비한 제재 조치를 발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쿨레바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서방이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해 준비한 제재를 최소한 일부라도 개시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쿨레바 외무장관은 “러시아를 당장 지금 멈추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목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언명했다.
성명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충돌이 격화하고 서방 지도자들이 연이어 러시아 침공이 임박했다고 경고한 가운데 러시아와 벨라루시가 접경에서 벌여온 연합훈련을 연장한다고 발표한 직후에 나왔다.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경 부근에서 군사활동이 증가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지방 긴장이 높아져” 20일 종료 예정이던 연합훈련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쿨레바 외무장관은 뮌헨 안보회의에 관한 TV 브리핑에서 “행동할 때다. 난 정식으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최소한이라도 지금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근거가 있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G7(주요 7개국) 외무장관들은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값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G7 외무장관들은 뮌헨 안보회의와 별도로 열린 긴급회의에서 내놓은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광범위한 대상에 금융 및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며 “이는 러시아 경제에 전례 없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합동훈련, 20일 안 끝내고 연장실시
러시아와 벨라루스 병력의 합동 군사훈련이 종료 대신 연장해서 계속 실시될 것이라고 이날 오후 벨라루스 국방장관이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와 서쪽으로 접한 러시아는 이 서부 국경선 북부, 서부 및 크림 반도의 남부에 15만 명이 넘는 병력을 석 달 넘게 집결시킨 뒤 10일부터 우크라이나 북쪽의 벨라루스로 일부 병력을 이동해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해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위해 병력을 집결시킨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는 벨라루스로 들어간 러시아 병력이 3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외부 국경 부근에서 군사활동이 증가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지방 긴장이 높아져” 20일 종료 예정이던 합동 훈련을 연장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변해 합동 훈련의 방위 계획도 새로 만들어졌고 이에 따라 훈련 연장이 결정되었다는 것이다.
앞서 19일 러시아 크렘린은 핵 훈련에 돌입했으며 훈련 중 해상 및 육지 목표물에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크렘린에서 함께 훈련 과정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나흘 전 벨라루스 외무장관은 20일이 합동 훈련이 끝나는 즉시 벨라루스에는 한 명의 러시아 군인, 하나의 장비도 남아있지 않고 모두 철수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기자들에게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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