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달러선 후퇴하면 심각한 침체 가능성”
#당분간 가격 조정 지속될 전망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 및 알트코인들도 하락세다.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시장에 지정학적 위험이 더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 조정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47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근 2주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글로벌 시세는 3만8000달러대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 우려가 커지면서 주말 사이 급락했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긴장이 높아져 합동 군사훈련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 가능성도 거론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러시아 기업들은 달러와 파운드화 거래를 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경고했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4900만원대에서 4700만원대로 하락했다. 한때는 460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시세는 3만8000달러선으로, 앞서 지지선으로 거론되던 4만달러를 방어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알트코인도 하락세다. 데이비드 두엉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 수석 연구원은 “지난주 암호화폐 실적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에 대해 안도할 여지가 거의 없음을 보여준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개적인 갈등은 잠재적으로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에 영향을 미쳐 암호화폐와 같은 고위험 자산에 대한 시장 반응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향후 약세 가능성을 내다보며 다음 지지선으로 3만달러선을 제시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3만달러 수준이 유지되면 단기 구매자들의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2만8000~3만달러 선이 깨지면 2018년 약세장의 추가 하락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거버가와사키의 브렛 시플링 투자자문위원은 “하강 국면에서 두 가지 단계를 고려해야 한다”며 “지난달 바닥이었던 3만3000달러와 지난해 초부터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한 3만달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만달러선이 후퇴한다면 또 다른 심각한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계속되던 금리인상 우려에 지정학적 위험이 더해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가격 조정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명 암호화폐 투자자 피터 브란트는 “비트코인 가격 조정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폭락 이후 사상 최고점을 기록하기까지 2013년에는 21개월, 2017년에는 40개월, 2020년에는 36개월이 걸렸다고 짚었다. 이어 “비트코인 지지자들이 가격에 상관없이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과대광고가 아니라 오랜 인내심이 메시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