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면서 투자심리 위축으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195원을 넘어섰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1분 현재 전 거래일(1192.1원) 보다 3.1원 오른 1195.2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4원 오른 1195.5원에 문을 열었다. 장 초반 1196.20원까지 치솟으며 1200원대 돌파를 시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일부터 11거래일 연속 1190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우크라이나 긴장 고조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간 밤 미 뉴욕타임스(NYT)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국방부에 우크라이나 동부 2개 지역에 군대를 파견하도록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인 돈바스 지역을 독립 국가로 승인하는 법령에 공식 서명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 전쟁 위기는 더욱 커졌다.
하락세를 보였던 유가도 다시 올랐다. 21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2.61% 오른 배럴당 94.87달러에 마감했다. 다시 배럴당 95달러 돌파를 시도중이다. 뉴욕상업거래서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도 전거래일 대비 1.57% 오른 93.06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날 미 뉴욕 증시는 ‘대통령의 날’ 공휴일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증시는 2%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 DAX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7% 하락한 1만4731.12로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CAC 4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4% 내린 6788.34로 문을 닫았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2.17% 내린 3985.71로 마감했다.
모스크바 증권거래소에서 달러로 표시되는 러시아 주가지수(RTS 지수)는 전장대비 13.2% 폭락했고, 루블화로 표시되는 모엑스 지수는 10.5% 급락했다. 모엑스 지수 하락율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으로 러시아와 서방과의 관계가 악화됐던 2014년 3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같은 날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2.78%하락한 1.87%대로 마감해 1.9%대 아래로 내려갔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25% 내린 1.43%대로 마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푸틴의 돈바스 지역 내 러시아군 파견 명령에 따른 위험자산 이탈 랠리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추격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돈바스 지역 독립국 지위를 인정함과 동시에 군대 파견을 명령하면서 실질적 위험자산 이탈세가 가속화 되고 있으며 원화 또한 약세 압력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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