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공화국’은 도네츠크 및 루한스크 주의 면적 33% 장악
나머지 67% 땅을 수복할 전쟁도 가능하다는 논리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 크렘린은 22일 전날 푸틴 대통령이 국가로 인정한 우크라이나 동부의 두 친러시아 ‘인민공화국’ 영토가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포진해있는 돈바스 지방 나머지 지역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날 크렘린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유엔 회원국 중 러시아가 최초로 국가로 인정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은 각각 “2014년 분리독립 선언 때 주장했던 경계”를 국경으로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두 ‘공화국’ 땅이 현재 친러시아 반정부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해서 실제 통제하고 있는 곳에 한정되지 않고 도네츠크’주’ 및 루한스크’주’ 전체를 포괄하다 있다는 뜻이다.
페스코프의 발언은 곧 “그런만큼 이 두 공화국은 현재 우크라이나 군대가 들어와있는 각 주의 나머지 땅을 탈환 수복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영토 탈환을 위한 전쟁이 합법적이라는 것으로 이어지는 언급이다.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방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동쪽 끝으로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로 이뤄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경선 1950㎞ 전장이 지나는 지방으로 공업과 농업이 다같이 발달해있다. 두 주 중 아래쪽 도네츠크주는 흑해 일부 아조프해와 연하면서 면적이 2만6500㎢인데 인구가 410만 명이 넘어 우크라이나의 전체 30개 주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주(오브라스트)다.
우크라이나 전체 면적은 60만 ㎢이고 인구는 4400만 명인 상황에서 도네츠크주의 인구 번성을 알 수 있다. 도네츠크주 가운데 러시아계가 70% 이상을 차지하는 러시아쪽 부분 8000㎢가 ‘DPR’이다, 주 전체 면적의 3분의 1도 되지 않지만 인구는 전체의 반인 200만이 살고 있고 이들을 분리주의 세력이 주도 도네츠크’시’에 본부를 두고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도네츠크시는 서울의 반 크기로 인구가 90만 정도다.
그런데 크렘린 대변인 말대로 DPR의 영토가 도네츠크주 전체라면 분리 세력은 나머지 땅을 차지하려고 전쟁을 합법적으로 벌일 수 있다. 도네츠크주의 이 나머지 땅 중에 아조프해 연안의 마리우풀 항구는 러시아가 예전부터 크림반도의 주도 세바스토풀과 못지않게 탐을 냈던 도시다. 이곳을 러시아가 강제로 병합하기 위한 전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도네츠크주 위의 루한스크주 역시 2만6600㎢ 크기로 비슷하지만 인구는 210만으로 반에 그친다. 이 주 가운데 8500㎢ 정도가 LPR 통제 지역이며 거주 인구는 150만 명으로 주 전체의 3분의 2가 넘는다. 주도 루한스크시는 서울의 3분의 1 정도이며 인구는 40만 명 정도다.
즉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방은 우크라이나 전체 면적 60만 ㎢ 중 8%인 5만 ㎢를 차지하는 두 주인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로 이뤄졌고 이 5만 ㎢ 중 33%인 1만6500㎢가 현재 두 ‘인민공화국’ DPR와 LRP 영역인 것이다.
크렘린 말대라면 두 ‘공화국’은 나머지 합법적 영토인 3만3500㎢를 수복할 권리를 가지고 ‘불법’ 점령국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할 수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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