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 시작…라브로프 러 외무에 서한 보내”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24일로 예정됐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우크라이나 담판’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회담 취소를 알렸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주 나는 라브로프 장관과 유럽 안보를 논하기 위해 이번 주, 2월24일에 만나기로 합의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회담의 전제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경우”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제 우리는 침공이 시작되고 러시아가 외교를 거절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는 모습을 본다”라며 “지금 시점에 회의를 진척시키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 문제를 동맹·파트너국가와도 논의했다며 “오늘 라브로프 장관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서한을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가 충분한 조치를 취할 경우 외교에 계속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주 블링컨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의 우크라이나 담판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인 21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고 평화유지군 파견을 지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런 행보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으로 규정하고, 푸틴 대통령이 더 많은 영토를 무력으로 차지하기 위해 근거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대외경제은행(VEB) 등 금융기관 등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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