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위기에 유가 급등…”연준 정책 주도할 듯”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위기가 고조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셈법이 복잡해졌다고 22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석유와 기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러시아는 석유와 천연 가스 주요 수출국이자 밀과 팔라듐의 최대 수출국인 만큼 공급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궁극적으로 유가가 연준 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치솟는 유가는 물가를 끌어올리고 지속될 경우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WSJ는 연준이 오는 3월 금리 인상을 단행하겠지만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의 브루스 카즈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상황으로 0.5%포인트 인상 주장이 약화되고 0.25%포인트 인상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셸 보만 연준 이사는 지난 21일 “지정학적 사건에 매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미국이 러시아 은행, 금융 등과의 이해관계가 미미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앞으로 나아가면서 에너지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이 상당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사태는 여러 위험 요소 중 하나로,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더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성장 효과보다 인플레이션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며 “코로나19로 공급 충격과 유가 충격을 동시에 받고 있어 연준에게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지난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상당히 중요한 외교 정책 문제라고 보지만 적어도 현 시점에서 주요한 거시경제 문제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