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로 ‘연준 긴축 후퇴 가능성’에 주목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일촉즉발의 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공포감이 확산된 가운데, 미국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다행이라는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22일(현지시각) 마켓워치는 우크라이나 관련 악재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1% 넘는 하락을 기록한 이날 레딧과 트위터 등 온라인 상에는 증시를 낙관하는 글들이 상당수 올라왔다고 전했다.
레딧 월스트리트베츠.[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성지‘로 불리는 레딧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이 우크라이나 침공보다 시장에 더 큰 충격이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크라이나 공격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늦추는 촉매제가 된다면 이는 호재”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이들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증시 하락도 숏셀러(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주도한 것이지 증시 펀더멘털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일각에서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연방 법무부가 진행 중인 블록트레이딩 비리 수사에 집중된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기 위해 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방관하는 것이란 음모론까지 나왔다.
하지만 마켓워치는 당장 인플레이션 진정이 시급한 연준이 우크라이나 사태 자체만으로 긴축에 브레이크를 걸 것이라고 기대하기에는 다소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온라인 상에 나타난 이러한 낙관론은 저금리 시기만을 지나 혹독한 금리 인상을 체험하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이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에 여전히 취해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은 우크라발 악재가 쏟아지는 이날도 저가 매수에 나서는 대범함을 보였고, 대표적인 밈(meme) 주식인 AMC엔터테인먼트(종목명:AMC)나 게임스탑(GME)은 장중 주가가 일시 반등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가파른 물가 지표가 나온 직후 고조됐던 3월 연준의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일단 후퇴한 상태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이날 기준으로 72.1%, 50bp 인상 가능성은 27.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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