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 상당 기간 3% 크게 상회”
# “통화정책 완화 정도 적절히 조정할 것”
# 올해 성장률은 3%로 기존 전망 유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종전 보다 1.1%포인트나 높인 3.1%로 상향 조정했다. 성장률 전망은 종전의 3%를 유지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4일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종전 2.0%에서 3.1%로 1.1%포인트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올해 2%대 중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물가는 2.0%로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올해 2.0%, 내년 1.7%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3.0%, 내년 2.5%로 제시한 바 있다.
한은이 물가 전망치를 대폭 수정한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등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19달러(0.2%) 상승한 배럴당 92.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전날과 같은 배럴당 96.84달러에 마감했다. 2014년 9월 이후 7년 5개월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개인서비스 및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폭 확대 등으로 3%대 중후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2%대 중반으로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또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후반 수준을 나타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 전망 경로보다 높아져 상당기간 3%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연간으로는 3%대 초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앞서 지난달 금통위 직후 간담회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수준을 웃도는 2% 중후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3.0%, 2.5%로 종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경기 하락 속 물가가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성장·물가의 흐름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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