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북동부와 접한 노선서 민간항공기 운항 금지
유효기간 5월18일까지…우크라 전면 침공 준비 수순인 듯
우크라 하르키프·드니프로·자포리지야 공항 폐쇄…활주로 차단
항공사들에 우크라 ‘비행금지’지역으로 간주된다는 정보 공개
블링컨 인터뷰서 “오늘 밤 끝나기 전에 러, 우크라 침공 예상”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러시아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접경지역 항로를 폐쇄했다.
우크라이나도 자국내 3개 공항을 폐쇄하고 임박한 러시아군 전명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북동부와 접하는 노선에서 민간 항공기 운항을 금지하는 통지문을 발표했다.
러시아는 지난 몇 주 동안 러시아군이 집결한 영토 회랑을 포괄하는 노탐(NOTAM·공군에 대한 통지 또는 항공임무에 대한 통지)을 발행해왔다. 이 통지문의 유효기간은 오는 5월18일까지다.
[서울=뉴시스] |
우크라이나에서도 국경을 따라 있는 전투 경로가 폐쇄되고, 우크라이나 공항에서는 활주로가 차단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3일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우크라이나 내 하르키프, 드니프로, 자포리지야 공항이 폐쇄됐다. 해당 공항 활주로에 대한 공격 가능성 때문이다. 헤르손 공항도 곧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항공분석 알렉스 매체라스는 유럽 항공사를 포함한 여러 항공사들이 항공 위험 기관으로부터 우크라이나가 이제 ‘비행 금지’ 지역으로 간주된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오늘 밤이 끝나기 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 NBC 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늘 밤이 끝나기 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전히 ‘중대한 공격을 피할’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출고일자 2022. 02. 24
|
[서울=뉴시스] |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중대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모든 것이 현재 제 위치에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 ABC뉴스와 인터뷰에서는 “러시아는 전면적인 침공을 위한 장소들에 병력을 배치하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내에 러시아군이 존재하는 것을 확실히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본 러시아군에 대해선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지난 24시간에서 48시간 동안 우리가 본 모든 것은 러시아가 전면 침공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모든 국경을 넘어 북쪽, 동쪽, 남쪽으로 군대를 배치하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도네츠크·루간스크 및 그 이상 지역을 상대로 한 러시아의 군사 움직임 가능성에 “우리는 추가적인 러시아 병력이 그 지역(분쟁 지역)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확실히 믿는다”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러시아 병력의 추가 투입 규모나 대형, 역량은 언급하지 않았다. 커비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추가적인 병력 투입이) 벌어지고 있다고 확실히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도네츠크·루간츠크 지역을 넘어선 군사 행동 가능성도 경고했다. 커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만이 (군사 행동) 시기가 언제인지를 안다”라면서도 푸틴 대통령의 행동으로 미뤄 “어떤 종류의 행동에 잠재적으로 근접했다”라고 설명했다.
커비 대변인은 “어떤 행동이 될지, 정확히 어떤 시기일지 우리는 확신할 수 없다”라면서도 “우리는 러시아 병력이 계속해서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더 가까이 집합하고, 우크라이나를 향한 군사 행동을 수행할 준비 태세의 진전된 단계에 진입하는 모습을 본다”라고 했다.
출고일자 2022. 02. 23
|
[마리우폴=AP/뉴시스]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에서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영토” 집회에 참석한 한 남성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반대하는 그림을 들고 있다. 러시아 상원은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영토 밖 군대 주둔 요청을 참석 의원 153명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2022.02.23. |
그는 이런 취지로 “우리는 그들이 준비됐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등 모든 만약의 사태에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향후 진척될 수 있는 어떤 만약의 사태에도 우리는 준비돼 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간스크의 독립을 일방 인정했으며, 국제 사회는 전면 침공을 우려 중이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며칠간 우리는 침공이 잠재적으로 임박했다고 말해 왔다”라며 “이는 (침공이) 오늘도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침공은) 내일도 시작될 수 있고, 다음 주에 시작될 수도 있다”라며 러시아가 물러서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제 사회와 자국의 우려를 완화할 만한 러시아의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며 “침공은 여전히 잠재적으로 임박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가 국경을 넘어 현재 가장 우려되는 지역인 북동부 하르키프 지역을 공격할 태세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러시아가 도네츠크·루간스트 독립을 일방 인정하자 오는 24일로 예정됐던 미·러 외무장관 담판을 취소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러시아가 “외교 겉치레”를 했다며 “러시아는 외교의 길에 전념한다고 주장했지만 그들 행동은 정확히 반대를 시사한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ways@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