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달 금리 인상을 강행할 것이라는 신호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24일(현지시간) 연준 관리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야기된 위험을 인정하면서도 40년만에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리욘스 컴퍼니와 델라웨어대학이 주최한 한 행사에서 “경제에서 예상치 못한 방향 전환이 없다면 나는 3월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올리고 향후 몇 달간 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크라이나에서 전개되는 상황이 미국의 중기 경제 전망에 미칠 영향도 통화 수용책 제거의 적절한 속도를 결정하는 데 고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 라파엘 보스티크도 이날 경제가 자신의 예상대로 전개될 경우 현재로서는 3월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애틀란타 연방은행 전망 컨퍼런스에서 “숫자들이 내가 생각하는 것에 가깝게 나올 경우 우리는 금리 인상 계획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티크는 “우리는 상황이 어디로 가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지난 몇 주일간 유가는 크게 올랐다. 천연가스도 마찬가지다. 이는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트레이더와 이코노미스트들도 여전히 연준의 3월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지만 지정학적 위기로 3월에 금리를 0.5%P 인상할 가능성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 선물 시장은 3월에 0.25%P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의 이코노미스트 조셉 브릭스와 데이비드 메리클은 고객 노트에 “현재 상황은 지정학적 이벤트들이 연준의 정책 긴축을 지연시켰거나 정책을 완화시켰던 과거의 에피소드들과는 다르다”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은 이전 에피소드들과 비교해 지금 통화 긴축에 나서야 할 보다 강력하고 긴급한 이유들을 만들어냈다”고 적었다.
메스터는 “지정학적 이벤트들은 단기 성장 전망에 일부 하향 위험을 가하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에 상방향 위험을 추가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궁극적인 통화 수용책 제거 속도는 데이터에 의존하면서 전향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가 연준 정책 전망을 변화시킬 것인지 여부는 “시간이 이야기해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이 물가 압력 억제를 위한 정책 정상화로 기울어져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러시아 경제와 미국의 연관성, 그리고 러시아에 대한 미국 은행들의 노출은 제한된 것으로 보이며 2014년 러시아의 크림 합병에서 비롯된 낙진도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바킨은 “따라서 만일 지금 사태가 2014년처럼 전개될 경우 내가 이야기했던 기저 논리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이번 사태는 미지의 영역이다. 때문에 세계가 어디로 가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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