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페데로프 부총리 해외 IT전문가에 사이버 전쟁 동참 요청
일론 머스크 “초고속 인터넷망 스타링크 서비스 지원”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우크라이나 정부가 전 세계 개발자들에게 ‘IT 군대’에 참여해달라며 사이버 전투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해커들이 러시아 주요 에너지 기업과 금융회사에 사이버 공격을 가해달라는 텔레그램 채널 링크를 올렸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부총리는 사이버 공격 대상을 천연가스 대기업인 가스프롬과 러시아 대형은행인 스베르방크, VTB 등으로 언급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번 금융제재 대상으로 꼽은 2개 은행이 포함됐다.
페도로프 부총리가 공개한 텔레그램 채널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해외 모든 IT 전문가들에게 동참을 촉구하기 위해 영어로 개설됐다.
[서울=뉴시스] 국제 해커단체 ‘어나니머스’가 27일 러시아 국영TV를 해킹해 우크라이나 실제 상황을 방송하는 모습. (사진=어나니머스 트위터 갈무리) 2022.02.27. *재판매 및 DB 금지 |
페도로프 부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도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 스타링크를 통한 ‘우크라이나 내 인터넷망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스타링크는 머스크 CEO가 스페이스X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사업이다.
페도로프 부총리는 일론머스크에게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를 제공해달라”며 “(우크라이나가) 미친 러시아인들에 대항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스타링크 서비스는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작동하고 있다”며 “더 많은 서비스가 지원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사이버 공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여러 정부 기관과 은행들은 23일(현지시간)부터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의회·내각·외무부 등의 웹사이트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며 점령지 재통합부(크림 및 돈바스 재통합 담당부) 등의 공식 사이트와 국방부 등도 서버가 마비됐다.
사이버 공격의 배후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방부 등으로 추측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이버보안센터는 지난 15일에도 국방부 웹사이트와 은행 2곳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계속되는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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